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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부가본TV

[월드컵]서울광장을 버리고 봉은사 길을 택한 붉은악마를 지지한다.

우리의 위대한 12번째 선수들의 고뇌에 찬 결단은 즐기면 되는 축구경기를 쩐 벌이의 장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던 방송사와 기업들에게는 뚫는 하이킥이 뭔지를 알려주는 킥을 날렸고  젊은 세대 광장문화의 개방성에 겁먹은 사람들 “다이나믹 코리아”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니덜은 거서 놀아 우리는 그냥 여기서 놀께...” 식의 대응으로 한방을 제대로 먹인것 같다.

2002년도 월드컵 당시 세계를 향해서 축구 응원은 이렇게 하는 거야~ 라며 가르치던 치우천왕의 깃발을 2010년에는 이제 고즈넉한 절간으로 들어가는 골목에서 보게 되었다. ^-^ (뭐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한일월드컵의 거리 응원을 경험한 우리 세대가 10년 가까이의 세월을 뒤로한 지금... 우리의 응원문화도 10년의 세월을 거꾸로 되짚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기도 하다. 개방적으로 변하기 보다 쩐질에 의한 종속적 폐쇄로 말이다.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6일 서울 시청광장 길거리응원 불참을 확정 지었고,
조금전 긴급회의를 통해 코엑스 앞에서 길거리응원을 하기로 확정하였습니다.
붉은악마는 시민과 축구팬들에게 길거리 응원을 의도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며,
단지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회원들에게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 그리고 나이지리아전 세 경기 모두 코엑스 앞에서 모이기로 확정하였습니다.
서울시청앞 광장의 길거리응원을 포기한 것과 코엑스 앞에서 응원을 확정한 배경의 내용들은 9일 전국 붉은악마 지역 길거리응원 발표를 하면서 함께 공지하도록 할 것입니다.

붉은 악마 홈페이지 공지 글에서... 

 

붉은 악마 홈페이지에 올라온 길거리 응원에 대한 공지의 글을 보면서 붉은 악마가 아닌 한잡부는 조용히 이리 말하고 싶다.

진정한 강자의 힘은 권위와 힘으로 굴복 시키는 것이 아니고 따르게 만드는 것이니 아마도 길거리 응원이라는 결코 잊지 못하는 재미와 활력을 처음으로 우리에게 알려준 붉은악마의 의도에 따르지 않을까... 그리고...

응원도 프로가 있는 법... 한잡부는...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의 응원을 담당하는 12번째 선수가 있는 곳에서 12사람의 플레이를 관전하고 싶다.

시민과 축구팬들은 2002년에 그랬듯이 즐거움과 환희의 시간을 거리에서 만끽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12번째 선수의 플레이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낸다. 아듀! 2002

이런 모양새의 응원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지구상에 대한민국에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