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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맛집추천

[청주맛집]더웁게 이제 막 끓인 면발에 눈이 둥그레 지리라. 이게 밀가루 면이야? - 사직동손칼국수

청주 도심 구 시외버스 터미널 언저리에 위치한 손칼국수 집이다. 시외버스 터미널도 가고 공구상가도 가고 이젠 첨단의 고층 아파트가 올라가 있는 동네에 위치한 이 집의 겉모습에서 풍기는 포스는 아직도 초고층 아파트 지근의 식당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참고로 한갑부는 인테리어 잘한 식당 별루다. 왜냐고 인테리어 잘한 식당의 깔끔함은 좋아 한다. 이거 싫어하는 이 있겠는가? 그러나 그런 식당일수록 한갑부의 지갑으로 다가서기에 어려움이 크기에 좀 서민적인 모습에 착한 가격을 더하여 죽여주는 맛으로 승부하는 식당을 좋아한다.

그래도 몇 년전 큰 길가로 나오고서는 많이 나아진 국수집이다. 전에 안쪽에 있을 때는 찾아 가기도 찾아오라 하기도 좀 어려웠다.

이 집을 가려면 제일 큰 어려움이 주차문제다. 뒤로 돌아가 골목에 세우고 걸어서 식당으로 가는 것이 애국적으로 벌과금 안 내고 국수 먹는 비법일 것이다. 여기는 알다시피 차 세우면 바로 붙이는 지역이다.

청주 시내 국수집을 얼추 섭렵해 본 한갑부의 내공으로 살펴보건대 면발은 이집이 “왔따!”다. 감히 밀가루 면에 관한한 이집 면발을 추천해 주고 싶다.

국수집에서 국수 빨면서 “면발 죽인다.~”를 연발하면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을 것이다. 밀가루를 가지고 손으로 어떻게 두드렸는지 어떻게 삶아내는 것인지는 몰라도 먹어본다면 참으로 훌륭한 면발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일단 가게에 들어서면 “카아 알~~”을 주문하기를 권한다. 여름에 콩국수도 있지만 칼국수는 끓여야 맛.

더웁게 이제 막 끓여 내는 면발에 감동을 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주문 바로 직후 내어주는 보리밥 한술 또한 혀를 깔깔하게 한다.

보리밥은 푸욱 퍼져야 맛인 법. 한술 내어주는 공기속의 보리밥은 푹 퍼진 그 상태를 보여준다. 여기에다 고추장 한 숟가락 넣어 비벼 넣고 혀끝으로 느끼는 깔깔한 맛 또한 일품이다.

푹 퍼진 완전한 꽁보리 밥 오랫만이 될것이다.

대부분 칼국수의 면을 다 먹고서 밥 한술을 국물에 말아 먹는 방법을 선택하는데 이집에서는 고추장에 보리밥을 먼저 비벼먹고 국수를 먹는 방법을 택하는데 이게 색다른 재미와 맛을 선보여 준다.

칼국수의 국물은 극강의 면발에 비하여 좀 밋밋함을 감추기 어렵다. 충분한 고추와 다대기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하여 본다.

국수집은 국수집 별의 특성이 있는 법. 이집은 면발이 너무나 뛰어나기에 만족하고 부족한 모두가 용서가 될 것이다.

훌륭한 면발로 승부하는 입맛의 즐거움을 느끼기 싶다면 좀 복잡하더라도 시내에 위치한 이집 '카알~'이 좋다. 점심때는 며지고 터진다. 일찍 가거나 조금 늦게 가는것이 좋으리라. 굉일에는 공친다.(휴일은 공일(일요일)과 반공일(토요일)로 구분되며 지역에서는 그냥 굉일이라 읽고 말하고 쓴다.)


글 더하기 2010-10-12

한잡부의 이 포스트가 신문기사가 되어 지면에 실렸다. 충청투데이 2010년 10월 12일 9면 "[따블뉴스] ‘최강’면발과 보리밥의 하모니 이다.

블로그 포스트의 글이 기사로 실리는것이 세번째로 이제는 일상의 일이 되는가 보다. 충투에 감사한다. 원고료는 꼭 챙겨주세요. ^-^
그러나 몇 사람이나 읽을것인가 하는 슬픈 기대감에 멈칫거린다. 이번에 실린 기사는 조금 아쉽다. 많이 떨어지는 폰카의 화질이지만 그래도 맛집 리뷰가 기사화 된것인데 정작 중요한 음식 사진이 없다. 대신 가게의 간판 사진이 실렸다. 간판과 음식이 모두 실렸으면 좋으련만 아마도 지면의 할애가 그 정도는 아닌가 보다. 

기사확인 :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6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