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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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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귀 劍鬼: Sword Devil, 1965] 검 하나로 견자의 한을 녹이다. 엔카를 들으러 가끔 들르는 사이트에서 추천이 있어서 본 영화다. 물론 액션을 좋아하는 한갑부로서는 검귀라고 하는 제목에 끌림이 강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1965년의 작품이니 조금은 허접시런 영상을 각오하고 본다면 매우 수작이라 할만하다.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 결투장면 약 오분 정도가 이 영화의 압권이지 싶다. 개새끼의 자식이라는 누명으로 지어진 이름을 가진 한페이가 번주의 정원에서 꽃을 가꾸어 가면서 한사람의 무사로 검도가 아닌 ‘빼고 베고 넣는다.’는 발검의 경지를 수련하고 모자란 번주를 보좌하다 끝내는 무사로서 수많은 이를 대적하는 대결의 장면으로 검귀에 이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고전 사무라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검 하나로 견자(犬者)의 한을 녹였으니 ..
[武士の家計簿] 사무라이의 가계부, 회계부 원작 소설 武士の家計簿 ―「加賀藩御算用者」の幕末維新 (新潮新書) (新書) 사무라이 가계부라고 하는 동명 영화 때문에 찾아가 책이다. 출간된지는 꽤 된 책으로 2003년에 일본 도서시장을 초토화 시킨 책이란다. 저자의 헌책방 순회 공연에서 발견된 가카(하)번의 산용자 이노야마 가문이 37년간 떡 하나를 사더라도 적어 제낀 가계부를 근거하여 기술된 소설이다. "그리된다면 그리될 운명이겠지..." ^^ 라고 생각하며 생각없이 읽어간 책이다. (사실은 떨어지는 어학력으로... 페이지만 넘겼다.) 원작을 쫒아가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동의 한다면 한번쯤 읽을만한 소설이 아닐까 싶다. 주의할 점은 역사소설이기 때문에 시대적 배경이 되는 일본 연대에 기본 지식과 구글을 통한 약간의 지리정보가 필요할듯 하다. 번역본이 있으면 더욱..
[무사의 가계부 (武士の家計簿,2010)] 사무라이의 IMF 극복기 배경은 막부 말기, 일본이 근대화로 전환되기 바로 직전기와 전환기를 배경으로하여 가카번의 회계담당으로 있는 하급무사인 이노야마 가문의 이야기 이다. 소설가 ‘이소다 미치후미’가 헌책방에서 발견한 가계부를 바탕으로 쓴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빛을 갚기 위하여 체면과 허례허식을 내다버린 사무라이의 가문 지키기 이다. (이소다 미치후미의 소설 사무라이의 회계부에 관한 신문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0&aid=0000183444 ) 아버지 이노야마 나오유키의 가계부가 아들 이노야마 나리유키에게 전해지면서 시작되는 영화는 부도 직전의 재정 상태를 확인한 나오유키가 파산 직전의 이노야마..
[현대판 사무라이]라는 원전 특공대를 보는 한잡부의 시각 자연의 거대한 힘에 인간의 미약한 머리질이 확실히 얻어 걸려 아작난 사건이 일본의 원전사태가 아닐까 싶다. 과학문명의 발전된 기술에 기댄 자연에 대한 인간의 도전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의 미약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건이 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진보된 문명사회에서의 자연에 대한 도전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더하면 더해지지... 하지만 그 접근에서 조금 더 조심스럽고 조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안전”이라는 선결 명제를 확고하게 확립하기 위하여 말이다. 여하튼 ... 폭발한 원전에서 처음부터 지금(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였고 벌이고 있는 50여인의 사람들은 분명 이 시대의 영웅이다. 그런데 ... 스스로 자원했다던 마지막 ‘마지막 사무라이’의 속 모습이 처연함으로 묻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