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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생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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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생뎐] 원작은 부용각을 지키는 5사람의 이야기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의 원작을 읽고 싶은 욕심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뭐랄까 더한 재미에 재미를 더하고 싶은 과욕이 있음이리라. 이 소설을 읽은 기억은 에진작 이건만 원작에 대학 기억이 가물하여 한번 더 읽었다고 하면... 한번 본 책을 다시 거들떠 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한갑부가 두 번을 들떠 봄은 아마도 드라마의 이슈화로 인한 조건 때문이 깊으리라. 줄기와 잎이 빽빽이 들어찬 대숲은 밤새들이 몸을 숨기고 잠들기에 좋단다. 대숲에는 댓잎이 흔들리는 소리, 때까치 우는 소리가 끊이질 않으니 소리 공부를 하기에 더없이 좋지. 바람 속의 대를 본 적이 있더냐. 가만한 바람에도 잎새는 흔들려. 는실난실 잎새를 따라 줄기도 기껍게 나부끼지. 거센 바람이라도 몰아칠 양이면 우는 듯 갈구하는 듯 나무..
[신기생뎐] 단사란(임수향) 시 한수-예이츠 술노래(William Butler Yeats-A Drinking Song) 26회 신기생뎐에서는 지난 회의 노래에 이어 되도 않는 시 읊기가 나왔다. 뭐랄까? 가야금 풍악 한 자락이 빠졌구나 싶다. 드라마 사극의 기생집에서 시 한수를 읊조리는 선비와 해어화(解語花)의 대화는 익숙한 눈길이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 시를 외는 장면은 익숙하지 않은 낮선 장면이었다. 그리고 단사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통해서 외워 읊조려진 시 한수는 와 닿는거 많은 낭만주의 시인 예이츠의 ‘쩐져가’였다. 노벨문학상의 영예에 빛나는 이 아일랜드 술사랑 시인의 지극히 짧은 낭만 깊은 서정의 노래는 이백의 장진주(將進酒)와 동서의 쌍벽을 이루며 대별되는 짧고 간결함의 운율로 입가의 적신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William Butler Yeats)의 “술 노래”는 다음과 같다. A Drinking ..
[신기생뎐] 단사란(임수향)의 노래 '첫사랑'(장윤정)에 숨이 멎을 것 같다. 일세를 풍미한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사랑하는 노래 ‘어머나’의 살랑거리는 속삼임에 한갑부를 비롯한 수많은 동네 아저씨들은 많고 많은 수많은 밤을 얼마나 설레였던가? 명가수 장윤정의 명곡 ‘어머나’의 살랑거림이 잊혀지어 시들고 시든 즈음의 세월이 몇 해가 흘러... 워저께...(어제) 춘심이 동할 만큼 꽃향내가 천지사방에 그득한 봄에 아직은 쌀쌀한 봄바람을 맞으며 청풍명월 우리고장 소주와 청원 공장서 맹근 삐루 한잔을 자알 말아 소맥잔을 기울일 무렵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온 여배우의 노래 한곡에 동네 슈퍼 평상에 떼로 모여 술판 벌이던 동네 아저씨들은 숨 죽였다. 단박에 알아챈 노래는 장윤정의 ‘첫사랑’ 사랑에 빠질 것을 그대의 몸짓 그대의 미소 다정스런 그대 목소리 환장할 만큼의 애절한 가사에 사내의 애간장..
[신기생뎐] 풍류객 기생집을 노닐다. 내가 생각했던 쇼는 그 쇼가 아니었다. 한창 TV드라마 에서 신기생뎐이 방송이 되어서 그런가 풍류객의 기치를 내다 걸은 요즘의 주당들에게 기생집이 주석(酒席)의 대화소재가 되었다. 풍류란 무엇이며, 드라마에서 이야기하는 요정과 기생집의 차이는 무엇인가? 어떤 음식에 어떤 요리가 주류를 가지기에 그토록 맛있다고 하는가? 술은 양주 나오나 전통주 나오나? 소주 시켜도 되나? 등등 드라마의 내용과는 하등 관계없는 동네 술꾼들의 주석 객담은 결코 그 소재와 내용에서 19금의 한계점을 과감하게 돌파하곤 한다. 시스템적으로 룸과 기생집을 어떤 잣대에서 놓고 볼 것인가 드라마 속에서 회장님 소리 들리는 사람들만 드나드는 그곳을 과연 이 빠듯한 살림살이 가지고 술 한잔 쩐지러 가볼 수 있을 것인가에서 술꾼들은 흥분을 자아내고 마눌님 몰래 빼돌린 비자금의 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