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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는 선비의 바른길 vs 공사 뛰는 잡부의 바른길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장면 중 과거 시험장에서 이선준의 도포자락에 대물이 쓴 명시에 빗대어 한잡부가 쓴 허접한 시이다. 이런 시의 원류야 뭐 ‘춘향전’의 이몽룡이 아전의 우두머리 이방 형방의 모골이 송연해지게 만들어 주었던 “금준미주 천인혈(金樽美酒 千人血)”에서 찾아봄직 하지 싶다.

뭐 아류야 많고도 많으니 한잡부도 하나 읊조렸다. ^-^

품위를 가지고서...

뭐 ‘글 읽는 선비의 바른길’이나 ‘현장 뛰는 잡부의 바른길’이나 어차피 좀 해쳐먹자는 거에 공통분모가 없는 것 같지 않은가?

항시 성실시공의 맘가짐으로 혼을 화악~ 담가버리는 자세로 공사하면 그냥 까진다. 그래서 항시 주장한다.

남에 집 짓는 마음으로...”

 

글 읽는 선비의 바른길

글 읽는 선비라 그 기개 드높으나

백성의 살림을 살피는데 어두워라

글을 팔아 쌀을 사는 이가 도적이면

글을 팔아 권력을 사는 이는 충신인가

이런 자에게 칼을 쥐어주면

그가 바로 사람 잡는 선무당

큰 도적이 될 자가 있다하면

그가 곧 나다.

 

공사 뛰는 잡부의 바른길

명색이 관리자라 그 가오 드높으나

현장 식구들의 안색을 살피는데 어두워라

갈궈서 술 얻어먹는 이가 도적이면

조져서 봉투 받는 이는 명인의 반열인가

이런 자에게 소장 자리를 내어주면

그가 바로 사람 잡는 선무당

큰 도적이 될 자가 있다 하면

그가 곧 나다.

엄청 허접하다해도 내 글 보는 맘으로 므흣하게 보아 주면 좋지 아니한가...?

사진은 성균관스캔들 홈페이지에서 발라온것으로 여태의 주인공 사진들 중 가장 귀여운 모습이라 판단되는 것으로 선별해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