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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잡부의 겐세이

나이가 계급이냐?

우리가 사는 한국 사회에서 계급을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이 되는것은 무엇일까?

반공일(토욜)의 곗날 희생과 봉사로 똘똘 뭉쳐진 우리의 선생님 오선생님을 뵈었다. 오선생님으로 말하자면 국가, 민족, 민주, 봉사, 충성, 효도 라는 6개의 이념적 사상체계를 가지고 오늘도 지역 사회의 행정기관에서 민원인들에게 봉사하고 계신 중앙에서 파견된 몇 안되는 본 받을 만한 예쁜 종(고상한 말로 지껄이면 관료)이시다.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과 대면 접촉이 있엇으나 그 중에는 민원인인 주민이 있고 해결안되는 개새끼(고상한 오선생께서는 견공이라 표하시었다. 역시 고시 합격은 책 많이 봐야하는것 같다.)도 있었다 한다. 요즈음 그 견공 전담반이 오선생이란다. 왜? 여풍이라 칭하는 치맛바람이 공직도 예외가 아니어 다 여직원이고 애덜이니 한 경험 하시는 오선생이 자동 전담이 되더란다.

견공의 특징은 일단 "내가 누군줄 알아?"로 시작해서 "전화 한통하면 니덜 다 짤러!"로 끝난단다. 오선생은 꿋꿋이 마음 잡수신단다. "나 국가직 이다." ^-^ 이러한 견공을 상대 할적에도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는 위대한 서열적 계급이 있으니 그게 "나이" 이다.

친구들 보다 희끗 희끗한 머리카락이 너무 많은 오선생, 머리가 벗겨져 가는 한갑부에 비해 좀 나은것 같은 모습이지만 그 또한 그 놈의 봉사하다가 머리가 쉬는것 이리라.

생난리를 치는 민원인 에게도, 야단법석을 떠는 한자리 하는 양반의 욕설에도, 돈 많다 지랄하는 동네 사장덜 에게도, 통하는 군기 잡는 단 한마디의 일성이 있으니 "너 몇 살이야?" 란다. 동의를 팍팍 표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아직 조선의 유학적 사회 풍토를 가지고 있는 "예"를 중시하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하루라도 먼저 태어난 사람부터 밥숫가락 들어야 한다는 근원적 본능에서 출발한 '장유유서'의 유구한 역사적 전통을 그 누가 함부로 박살낼 수 있겠는가? 

물론 불편부당의 경우를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몇 안되는 윤리적 기준이고 나 또한 편하게 통용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근거가 나이 아닌가? 그렇기에 좀 그래도... 좀 아닌 경우를 내가 당해도... 

한잡부는 대한민국에서 나이가 계급으로 계속 쭈우욱 유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