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울 엄니가 담근 김치가 젤로 맛있소!"

김장 김치 담그기 - 2009년 12월의 밤

해마다 겨울이 되면 담그는 김장 김치 올해도 변함없이 담그는 엄니의 손길이 어제와 틀리다. 참으로 서글픔이 밀여오는 일이다.
김치 하나 놓인 밥상에서 찢어 먹는 김치맛은 진수성찬의 그 무엇과 비견할것인가? 언제까지 엄니의 손길로 얻어먹는 기쁨과 즐거움을 맛볼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세월의 서글픔 만큼 더욱더 그리워질것 같다.

김장 하나 잘 담그면 겨울내내 김치, 볶음김치, 김치찌게, 돼지비계 숭숭 썰어 넣고 끓이는 찌게, 진이국, 콩나물진이국, 두부진이국, 감자진이국, 김치전, 파김치로 지지는 파전 그리고 생각의 저편 기억의 저편에 머물러 있는 많은 음식들 그래 비지장, 김치비지장이 빠졌구나... 그립고 그리우리라.

올해도 울 엄니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덜이 많이 도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매년 줄어드는 마늘 찧는양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엄니~

"난 울 엄니가 담근 김치가 젤로 맛있소!"  

엄니가 담근 김치가 떨어져 김치국물에 밥말아 먹고 김치통이 비었을때 한잡부는 이 곳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