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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맛집추천

[청주맛집] 한잡부 ‘시오야끼’를 논하다.

글 제목을 맛집으로 하였지만 이 집은 맛집을 건너뛴 추억집으로 하였으면 한다. 예전의 어릴적 동무들과 쏘막(소주+막걸리)에 더부살이로 선배에게 엉겨 붙어 얻어먹는 담배 한까치의 추억이 아련하기만 하다. 그 시절에 특식중의 특식으로 먹었던 일등 음식 ‘시오야끼’ 어찌 그 맛을 잊을 수 있겠는가? ^-^

추석을 전후한 친우들과의 모임 장소를 오회장은 시오야끼로 잡음으로 하여 그 아련한 아지랑이의 추억을 되살리게 하였다. 감사를 전한다. 오랜만에 먹는 시오야끼의 맛에 황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려~

물론 그날 참석인원의 확보가 용이했던 것은 아마도 ‘시오야끼’라는 상호를 보고 뭇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일식집으로 오해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말이다. ㅋ ㅋ

시오야끼는 원래 소금구이를 일컫는 왜말로 삼겹살과는 거리가 엄청 멀었다고 한다. 뭐 한잡부의 짐작으로도 갸덜이 삼겹을 알겠는가?

음식 이라는게...

조리 방법 이라는게...

식재료와 지역의 특성, 사람들 입맛의 취향에 따라 적당히 발전하고 개발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원래 시오야끼라는 말도 생선을 굽는 왜만의 독특한 소금구이 방식이었으나 이게 조선 땅 것두 내륙의 청주 땅에서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발전되었다.

생선을 굵은 소금위에서 구워내는 왜의 방식을 조선에서는 삼겹살에다가 굵은 소금을 뿌려서 구워내는 방식으로 그리고 청주에서는 쪼메 이상타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왜간장에 후추가루 뿌리고 삼겹살을 거기에 담궜다 꺼내어 불판에 구워먹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 타임쯤해서 왜말 정리 좀 해보자. 뭐 일본말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그저 현장용어의 언저리에 있는 한잡부의 정리니 혹 틀렸다하면 그저 댓글로 알려주면 된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당신과 다름을 인정하라. 틀린 것이 아니고...

 야끼에 대한 한잡부의 왜말 정리

야끼 : ‘구이’ 냄비에 구워내든 후라이판에 구워내든 좌우간 구이를 말한다. 정식으로는 꼬챙이에 생선을 꾀어 굽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데리야끼 : 간장구이

쯔케야끼 : 양념구이

시오야끼 : 소금구이


 


그렇다면 지금 청주에서 먹은 시오야끼는 엄밀하게 말하면 데리야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사의 일을 어찌 이론으로 정리할 수 있겠는가? 지역사회에서 왜간장에 후추가루 넣고 (음식점에 따라 각기 주방장의 내공이 들어가 있는 특별소스가 첨가되기도 한다.) 삼겹살 담구어 구워먹는 것을 시오야끼라 하는데... 그렇다고 하면 시오야끼가 되는 것이지.

작은 가게 사이즈의 허름한 이 가게의 특성을 단 한마디로 표현하면...

“고기 좋아!”

고기 먹는 고기집에서 고기가 좋은 것이 첫째임은 분명할진데 그 첫째가 충족되었으니 좋은집이고 먹는 방식이 추억의 그 방법이니 더욱 좋다.

쥔장의 넉넉한 인심으로 이 비싼 상추의 시대...

삽겹살로 상추 싸먹는 시대에도 충분한 풀내를 맡아서 좋았다.

마무리로는 소면을 먹었는데 멸치로 낸 국수국물의 시원함이 참으로 좋았다.

소주한잔 반주에 시오야끼 삼겹살 한 첨 그리고 국수 한 그릇...

시오야끼 좋아!

 

참고 : ‘시오야끼’라는 말이 비슷하다하여 정통 소금구이 집이나 양념 후에 야채볶음 상태로 주는 집을 생각하고 이집을 방문하면 낭패를 보니 반드시 간장 찍어 먹는 고기 생각하고 방문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