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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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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 희락(喜樂)의 끝 “술” 세상의 끝, 희락(喜樂)의 끝 “술” 세상이 점점 각박해 지는 것 같다. “한잔 해야지” 이 절절하고 애틋한 말이 문명의 혜택인 핸드폰의 보급으로 나타난 빈말인 “있다가 전화할게”처럼 “담에 소주나 한잔 하지”로 바뀌었다. 즐겨 찾는 소주 값도 많이 올라 이제는 사천원을 바라보는 작금의 녹녹치 않은 현실에서 집 옆 동네슈퍼에서 일병 천원을 고수하고 있음에 나는 진실로 감사한다. 어느 자리에서나 어디서나 술은 인생의 즐거움을 같이한다. 한없이 쑥스럽고 오금저리는 사랑고백의 자리에서는 용기를 북돋아주고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어른이라는 힘겹기만 할 것 같은 호랑이 장인을 처음 뵙는 자리에서도 사내로의 당당함을 내세울 수 있는 호탕함을 마련해 준다. 가운데 다리를 마주보며 온갖 잡스런 장난질을 같이 했던 옛 친..
변함 없는 자작으로 올해(2010) 크리스마스도 변함없이... 혼자 사는 남자의 크리스마스 이브 보내기 세상이 온통 캐롤로 가득할 때 우리는 심심함에 진저리 친다. 놀아줄 놈도 같이 놀 놈도 없다. 다 가족과 함께라고 지랄하고 있으니 써글~~~ 오늘 따라 왜 이리 심심한가? 평소에 오던 저녁 식사하며 쇠주 반주 한잔하자는 소식조차 전무하여 한수 이남의 절대 영웅으로 불리는 경회장에게 폰을 때렸다. “뭐 해구 있냐구? 어디서 놀고 있냐고?” 역시 절대 영웅의 식견은 틀린가 보다. 오늘은 어디 가지도 말고 나서지도 말란다. 한손에는 리모컨을 한손에는 수화기 들고 온갖 잡부들의 나오라는 전화를 거절하였더니 가득 찾던 밧데리의 칸수가 한칸이 남았단다. 안동에 있는 떨거리를 비롯한 왠갖 잡스런 놈들의 통화에 지꾸석을 지키며 리모컨 잡고 조용히 쇠주나 빨라 했단다. 역시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