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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부가읽은책

[중국의 품격(中國的品格)] 맑고 평온함의 글

중국의 아니 동양의 석학이 세심히 풀어 제친 고전에 대한 필력 넘치는 논거.

천인합일(天人合一)에서 출발하여 오경, 삼현, 사서를 넘어 유가와 도가의 요지와 영향, 불교와 융화된 대륙의 문화, 예술 그리고 중의학 까지 통찰 있는 식견을 읽을 수 있다.

하늘을 따르는 생각과 인간 삶에 대한 존귀감과 그의 영향을 말한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문화적 성숙도가 높아가고 있는 지금, 고전에 바탕을 둔 동양 인문학에 대한 재인식으로 관심도와 지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만한 글이다.

중국의 품격 - 10점
러우위리에 지음, 황종원 옮김/에버리치홀딩스

그러나...

“중국의 품격이 곧 동양의 품격이며, 한국의 품격이라는 것을 같이 깨닫게 된다.”는 출판사의 선전문구는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저... 지식의 한계를 절감하는 한갑부는 이리 지껄이고 싶다.

한국의 품격을... 동양 전체의 품격을... 중국의 품격에 담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동양 고전 인문학의 근간이 중국의 학문적 본류에 근간을 두고 있음을 인정한다. 이 근간이 되는 학문이 중국이라는 그릇에 담기고 일본이라는 그릇에 담기고 한국이라는 그릇에 담기어 서로 다른 향기를 내뿜으며 발전해 왔다.

한국의 품격에는 중국과 다른 향이 난다. 문제는 그를 이토록 필력 넘치는 논거로 풀어낼 학문을 쌓은 이의 글이 아직 없다는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