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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부가읽은책

[두 남자의 집짓기] 단독주택, 목조주택, 땅콩집 그리고 3억으로 모든 것을 만들었다.

저자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실험적 도전과 성공적 성취에 박수를 보낸다.

3억으로 땅값부터 마감까지 마무리가 가능하다는 귀가 솔깃한 문구가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기에 알라딘에서 클릭질로 힘차게 내 질렀다.

저자 중 한사람은 건축기자고 한사람은 건축사이기에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나 싶은 시각도 가지고 있지만 여하간 목조주택이라는 부분에 대한 큰 이슈를 끌어낸 것은 분명하지 않나 싶다.

저자는 조금 더 쾌적한 주거공간을 바라는 인간 본연의 욕망에 걸림돌이자 거대한 장벽이었던 돈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여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을 철근콘크리트 구조 보다는 목구조를 선택하여 건축비를 최소화시켜 안락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이 두툼한 책을 통하여 기술하였다.

총 8PART로 구성된 이 책의 목차대로 한갑부 나름의 주목할 내용에 의견을 보태보면 다음과 같다.

1. 한 필지에 두 채의 집으로 땅값을 포함한 모든 건축비를 반분한다.

한 필지 두 채라... 생각의 기발함이다.

2. 아파트를 버려...

아파트 주거의 장점은 편리함이다. 즉 모여 사는 불편함에 비추어 편리함이 더 많은 외부적, 내부적 요인이 있다. 외부적 요인이라면 인접한 식당, 병원, 시장, 마트 등등의 여건이고 내부적 요인은 쓰레기 처리, 건물관리, 주차의 편의성, 등등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아파트는 사람다움으로 사는 공간을 제공하여 주지는 못한다.

옛 사람들의 말처럼 사람은 흙 밟고 살아야 한다.

“모바일하우스”로 명명된 저자의 실험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렇게 실제 행동하기는 정작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3. 건축사를 만나라.

한갑부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건축사와 설계하고 충분히 수정하고 생각하고 또 바꿔보고 최종안을 결정하고 설계견적을 적산사무실에 맡겨 정확히 산출하라고...

결정 이후에는 변경도 없고 추가도 없다.

4. 동상이몽

철콘구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공기다. 30일은...

물론 철골로 하면 단축할 수 있지만 어차피 마감에서 습식 공사 공기의 한계가 있다.

가구식 구조라도 30일의 공기에 멈칫 했지만 사진을 보니 현장조립...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더 단축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물론 완벽한 모듈화와 메뉴얼화 된 작업환경이 확보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단열 공사에 사용한 신소재 팩... 이런 배려가 좋은 건물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5. 인테리어

‘덜어내는 디자인’이라 멋진 말이다.

한갑부는 동양의 멋스러움처럼 여백을 좋아한다. 공간을 꾸며 채워 넣으려 하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 말이다. 이러면 수납만을 위한 확실한 ‘기능’만을 고려하면 된다.

그래서 이리 말한다. "짱박고 내비두면 된다."

사진상의 보이는 저자 땅콩집의 인테리어는 전무가의 손길이 닿은 고급형 아파트급 이상으로 느껴진다.

6. 조경

감나무 감을 따먹어 보면 마당을 느낀다. 출입문 언저리에 향나무도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

7. 관리비

철저한 단열로 인한 확실한 경비절감을 보여주고 있다.

8. 진화

더 싸게 행복하게...

집은 이렇게 지어야 하는데 말이다. 더 싸게~~~



두 남자의 집짓기 - 10점
구본준.이현욱 지음/마티

한갑부는 한옥보다는 이런 서양식 목조주택보다는 콘크리트 건물이 좋다. 이유는 콘크리트처럼 강하고 이렇게 검증된 자재는 없다는 생각에서다. 아마도 한옥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목조주택을 좋아하는 사람이 들으면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철콘이라고 생각한다.

한갑부는 한옥을 좋아한다. 고택 처마에 너울치는 자태의 아름다움에 미치지 않는 쟁이가 그 누가 있겠는가? 그렇지만 맘대로의 시공이 싫다. 훌륭하고 대단한 목수들이 있다는 걸 인정한다. 그러나 일은 객관적으로 알려주고 공사가 되어야 한다. 나무에 대한 구분조차 정해져 있지 않은 공사가 현실에서의 한옥공사라고 생각한다. 수십년 경력이 되어야 나무의 쓰임과 용도를 겨우 구분할 수 있다는 말은 삼가 주기 바란다. 그런 대목이 왜 개집(개인주택)을 짓나 궁궐공사 해야지. 개집 공사에 필요한 능력정도의 목수와 표준화된 시공이면 족하다. 현실에서 한옥공사는 돈은 쳐 바르면서 이게 안 되기에 한옥이 싫다. (저자가 말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비용보다는 객관적이지 못한 비용이 많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옥은 경험과 미(美)라고....

음...

“집은 사람이 사는 생활의 공간이지 미술작품이 아니다.”

이에 비하여 서양식 목조주택은 충분히 매뉴얼 화 되어있고 표준화 되어있다고 판단되어 진다. 문제는 우리니라에서 아직은 생소하다는 것일 것이다.

집을 짓는 것은 건축주의 의지다.

그러나...

공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작업을 해 봤어야 한다. 그래야 일하기가 쉽고 품질이 만들어진다.

북미산 구조목의 튼튼함이 있겠지만 그래도 떨치지 못하는 여운은 생소함이리라.

책의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동의한 문장으로 이 책의 결론을 적고 싶다.

“집은 작을수록 좋고 마당은 넓을수록 좋다.”

(마당면적을 설정한 후 건축 면적을 결정하라.)   

기회가 된다면 한번 시공을 경험해 보고 싶다. 쟁이에게 이런 책이 주는 짙은 여운은 '앞서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