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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신 공부비법

[필사에 관한 소고 1] - 필사추천

필사(筆寫)

필사는 말 그대로 “베껴 쓰는 것”이다.

인쇄술의 발달을 넘어 스마트 폰으로 이북을 보는 디지털의 이 시대에 아직도 필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아마도 “놀람”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대체 뭐 하러 그렇게까지 수고로움을 더하는가? 라고 하는 의문이 들것이다.

문학에 꿈을 꾸고 있거나 어떤 종교적인 이유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행하여지던 필사가 요즘 들어 대중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고전(古典)에 심취하는 느낌처럼 손으로 적어 쓰고 읽는 것이 인간 본연의 쓰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되는 만족감 때문이 아닌가 한갑부는 생각해 본다.

필사는 나의 만족과 자랑이다.

책 좀 읽었다는 사람의 큰 자랑은 서재의 벽면을 빼곡하게 둘러싼 책들일 것이다. 마치 책으로 벽을 만든 것처럼 쌓여있는 책을 남에게 보여주며 “나 이만큼 읽었어.” 하는 자랑이 그것이고 많이 읽었으니 나의 지식도 이 만큼이나 된다 뻐기는 것이 그것이다.

이처럼 필사 또한 스스로 필사하여 끝을 낸 책을 꽂아 놓거나 펼쳐 보이며 남에게 나는 책 한권의 필사를 끝낼 만큼 인내심이 있고 책속의 지식을 모두 흡수했다고 하는 자랑일 것이다.

뻐기는 것을 사람에 대한 평가로 까지는 연결 짓지 말고 단순히 그저 자기만족으로만 생각해 보면 책 한권의 필사 참으로 대단한 인내력과 정성임에 분명하다.

필사는 누가 하나?

필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베낄 책 한권, 종이 하나, 볼펜 한 자루면 충분한 자기만의 공간에서 여유를 가지며 자신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다. 필사를 통하여 만족과 자랑이 아닌 또 다른 많은 목적한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글씨를...

자신의 필력이 부족한 이에게는 글 쓰는 힘을...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는 성취를...

자신의 인내심 부족에는 참는 기운을...

강하기만 한 사람에게는 부드러움을...

여유로움이 없는 사람에게는 한가함을...

정성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한자 한자의 정성을 통한 정갈함을...

공부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지식을...

이외에도 많지만 필사는 이런 생각과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하면 된다.

심지어 한갑부처럼 아무런 목적이나 생각 없이 쓰는 것이 좋은 사람 또한 그냥 한다.

사실은 책 한권 필사해서 남들에게 읽혀봐라 그처럼 자랑 할 것도 드물다. 모양 좋게 제본 떠서 한갑부 필사본 이리 큼지막하게 표지에 써서 이쪽 저쪽 자랑질 말이다. 남들은 가볍다 하겠지만 이야기 거리가 되고도 남는다.

필사는 어떻게 하나?

답은 그냥 쓰면 된다지만 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렇다.

반드시 남에게 나의 필사본을 읽힌다는 목표를 가지고 해라. 그래야 필사를 마쳤을 때 성취감이 크고 중도에 포기를 하지 않는다.

한권의 필사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돈 되는 일도 아니고 생활의 한가함이 있어 하는 것도 아니니 두어 페이지 끄적이다 관두는 일이 속출한다. 그러니 꼭 읽힌다는 목표를 가지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