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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부의 술 이야기

환상의 청량감 진토닉(Gin Tonic)을 느끼다. - 한갑부만의 제조 비기

단골로 다니던 품위 있고 수준 높고 격조 있었던 삐루집이 문을 닫은 이후 그곳의 쥔장이신 홍사장(http://blog.daum.net/coper285252)님의 말씀을 떠올려 “에이 만들어 먹지.”를 결심하여 한갑부 마트로 달려가 장을 봤다.

좀 묻는다. 그리고 답한다. 혼자 사는 남자를 위하여 부디 이마트 인터넷 장보기로 술도 살 수 있는 좀 편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고 건의를 한다.

또한 이글을 적는 이유는 진영카를 운영하며 마이세단의 전담 수리를 담당하여 수고하고 있는 박사장님을 위하여 정리한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동양의 성현이 아닌 서양 철학의 대가인 성인들은 말했다.

진 토닉(Gin Tonic)은 남자의 칵테일 이라고...

or

진정한 남자의 술은 진 토닉(Gin Tonic) 이라고...

일설에 의하면 진 토닉(Gin Tonic)이 남자의 술이 된 이유는 그 만큼 미묘한 술맛을 알아채기가 힘들고 진의 끝없는 강한 맛의 자극을 감내키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껄임을 들었다.

그러나 한갑부 판단에는 이런 진의 진부한 답은 절대 아니다. 아마도 “맛있는 칵테일을 걸(girl)들과 나누기 싫어서...”일 것이라 확신한다. ^-^

생각하기에 따라 장식일수도 있지만 상쾌함을 더하여 주는 부재료인 레몬 슬라이스가 토닉워터와 어울려 만들어지는 청량감이 여자들이 맛보기 어려운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그대 정녕 술을 모른다.

진은 정확히 드라이진은 이뇨, 건위, 감기에 효과 있는 노간주나무의 열매인 두송실을 증류해 처음에는 약용으로 만들어졌으나 나중에 약보다 술로 유명해지면서 영국 런던 타입의 진으로 만들어져 '칵테일의 기본'이 된 술이라 알려져 있다.

(사진의 출처이자 두송실에 대한 자세한 설명 : http://blog.naver.com/ssgb3/89709177)


한잡부만의 진 토닉(Gin Tonic) 제조 비기를 말한다.

1. 베이스의 선택

"진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세련되어졌고, 미국에 영광을 안겨 주었다." 는 엄청난 말이 있다. 무색투명 증류주인 진을 만든 나라는 네덜란드이지만 서민 대중에게 널리 퍼트린 나라는 영국이고 NO1 칵테일 베이스로 자리매김 시킨 것은 미국이기 때문일 것이다.

네덜란드, 영국, 미국 각각의 진이 있고 제조사별 다른 특징이 있겠지만 한갑부가 선택하는 베이스야 동네 구멍가게를 넘어서는 거대한 마트에서 구입하면 되기 때문에 손에 잡히는 것이 3가지 정도이다.

먼저 네덜란드의 커맨드 드라이 진(Commander Dry Gin)

조금은 강한 느낌의 맛이 있는 진이지만 한갑부의 경우 일단 그림이 마음에 들고 이름이 마음에 든다. 사령관이 마시는 일급 진이 아니던가? 쩐계에서는 한갑부도 사령관급 그래서 이놈이 마음에 든다. 강한 느낌에서 풍기는 씁쓸함 뒤끝 또한 일품이다.

정통을 좋아하는 한갑부의 특출한 주관에 진토닉의 베이스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제일 추천한다.

두 번째 영국의 런던 드라이 진

세계적으로 가장 깔끔하고 가장 대중적인 진은 극히 감미가 적은 무색 투명 증류주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낸 영국 잉글랜드의 런던 드라이진 이다.

한국에서도 아마 가장 많이 대중화된 진이지 싶다. 사진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으리라.

(해태 런던 드라이진 사진 보기 http://blog.daum.net/kkyeongho/15859638)

이 사진을 볼 적마다 생각나는 것은 술맛을 모르고 칵테일을 모르던 시절 이 놈을 스트레이트로 쩐지며 “양주는 이 맛이야”라고 읎조리던 허접함에 서글퍼지고는 한다.

런던 진은 “깔끔” 그 자체의 맛으로 가장 대중적인 베이스로 이용되고 있으며 진토닉에 활용하기에 썩 괜찮은 베이스가 된다. 진토닉의 베이스로 런던 진은 굉장한 흡족함을 줄 것이다.

칵테일 좀 아는 전문적인 이들은 한갑부와 달이 런던진을 진토닉의 베이스로 추천한다. 아니 “진토닉의 베이스는 런던 진이다.”라고 극언(極言)하기도 한다. 그러나 술은 마시는 자의 취향이다. 이는 주도(酒道)의 첫걸음임을 다시 새긴다.

아래 사진은 칵테일에 육갑자 이상의 내공을 자랑하는 사람이 “난 이거”라고 한 근위병 진이다. 일명 비피터 진. 한갑부의 일배 결과 이놈은 스트레이트도 괜찮다. 그래도 걸리긴 걸린다. 그게 진의 특징 아니던가?

이쯤에서 이제는 세계1위가 된 바카디의 프리미엄 진 "봄베이 사파이어 진'(Bombay Sapphire Gin)"에 대하여 말하고 싶다.

 

1761년 비밀 제조법을 바탕으로 탄생한 봄베이 사파이어는 전 세계에서 선별된 최고의 허브의 조화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며 개발됐다. 다수의 진은 허브 자체를 술에 담가 삶아서 향을 첨가시키지만 봄베이 사파이어는 증류기 상단에 구멍이 난 구리 바구니에 10 가지의 허브를 수작업으로 배치하고 증류 액이 이 바구니를 통과하면서 허브 향과 융화되도록 하는 '증기 주입'이라고 불리는 프로세스를 통해 만들어진다. 그 결과 섬세하고 균형이 잘 잡힌 맛과 향을 갖게 돼 어떠한 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출처: http://www.ajnews.co.kr/uhtml/read.jsp?idxno=200908161422534830651



그러나 진의 이야기가 아닌 진토닉 칵테일의 베이스 이야기니 봄베이는 좀 빼자. 이유를 대자면 이제 봄베이는 “봄베이 사파이어(http://www.bombaysapphire.com)”다. 그러니 진토닉으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사파이어 토닉(Sapphire Tonic)”로 구별해서 이야기 하는게 합리적이라는 지랄이 있다. ^-^

국순당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 런던 진의 모습

세 번째 불란서의 포에버 진 (Forever Dry Gin)

유리병 상단에 이니셜로 왕관이 떡하니 박혀 있으며 라벨에 "Firest Quality"라고 쓰여 있는 아름다운 진이다. 해양국가 네덜란드의 코만도 진과 대별되는 대륙 국가 프랑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진이다.

빨갛다 못해 뻘건 뚜껑을 돌려 딸 때 물씬 풍기는 대륙의 향취에 “강하다.”라는 느낌이 확 와 닿을 것이다. 한 병 끼고서 대륙에서 말달리고 싶어지는 진이기에 한갑부는 이놈이 좋다.

이래서 한갑부는 저렴한 놈인가 보다. ^-^

사진 속에서 증명하는 한잡부가 선택한 베이스는 Forever Dry Gin 이다.

2. 고뿌의 선택

진토닉을 즐기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고뿌가 필요하다. 마시는 컵과 계량 컵 말이다.

그저 저렴하게 생활 속에서 굴러다는걸 사용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으로 계량컵으로는 소주컵을 선택했다. 품위있고 일사분란하게 정리해주면 “지거글라스(jigger glass) = 메저컵(Measure Cup) = 쇠주잔”이다.

계량컵으로 대신 사용가능하다는 “리큐르 글라스(Liqueur Glass) = 코디얼 글라스(Cordial Glass)”를 이용하려 하였으나 우리 집에 없다는 작은 이유로 인하여 대략 1온스 30미리 리터의 단위 환산이 가능한 소주잔을 선택하였다.

참고로 말할 때 “1온스”라고 하며 oz로 표시되는 이 단위는 무게의 단위이고 술은 물이라 mg이 아닌 ㎖로 표시된다. 스트레이트 글라스(Straight Glass)라 불리는 양주잔(위스키 잔) '1 shot' 한잔은 싱글(Single)기준 30㎖로 가늠한다.

마시는 고뿌로는 진토닉의 원칙상 “하이볼 글라스(High-ball Glass)”를 사용한다. 하이볼 글라스(High-ball Glass)는 Tumbler로 불리며 용량은 6온스(180㎖)~10온스(300㎖)에 이르고 일반적인 표준적 용량은 8온스(240㎖)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집에 없다.

그래서 온더락(On the Rocks) 글라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뭐 위대고도 특별한 컵이 아니라는 것은 사진에서 충분히 보여주고 있으리라. 온더락 글라스는 록 글라스(Rock Glass)로 불리며 용량은 120~180㎖ 정도로 6온스를 표준으로 한다.

글라스에 대한 심도 깊고 자세한 사항은 그냥 옥션에서 검색해서 알아 보면 된다. 물론 칵테일 제조 도구 또한 마찮가지 이다.

3. 토닉워터

말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종류가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그저 진로 토닉워터면 된다.

물론 청주 지역구를 밝히는 한갑부 세계 삼대 광천수라는 초정리 맑은 물을 소중히 여기기에 초정탄산수를 이용한 한잡부 나름의 특허품 “진초정”에 대하여 지껄임이 있는 날이 있으리라. 다음 기회의 글에서 “진초정”을 한번 논해 보고자 한다. 그러나 일단 진토닉은 토닉워터가 베이스의 양보다 더 들어가기에 무조건 토닉워터로 가자.

4. 얼음

찰 얼음, 차진 얼음을 아는가? 칵테일에 쓰이는 얼음은 일반적인 얼음보다 잘 녹지 않는 얼음이 있어야 한다. 제조방법은 간단하다. 얼려놓은 얼음을 며칠 두고 그냥 꽝꽝 얼리면 된다. 그럼 차진 얼음이 되어 서서히 녹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5. 레몬

라벨 딱지 붙어있는 좋은 녀석으로 선택한다. 보관을 위하여 뚜껑이 꽉 닫히는 락앤락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락앤락을 통하여 보관하면 냉장고에서 레몬 보관시 표면이 마르는 것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다. 레몬은 시각적 효과와 즙을 이용하여 청량감을 더하는 소중한 재료가 되므로 슬라이스를 만들기 위하여 칼을 준비 조주시 즉석에서 잘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6. 조주

진토닉의 조주 방법은 빌딩(Building)이다. 빌딩은 어떤 기구도 사용하지 않고 글라스에 그대로 부어넣는 술을 만드는 방법이다.

진토닉이 쉬우면서도 어렵고 수많은 맛을 내는 술인 이유는 이러한 조주 방법이 쉬운데 따른 것이리라.

먼저 물기 없는 온더락(On the Rocks) 글라스를 준비하고 냉장고에서 준비한 차진 얼음을 3-4알을 넣는다. 얼음 하나를 10㎖로 보고 3개 정도가 적정하다.

얼음위에 온더락을 하듯 베이스인 진을 소주잔에 따라 (소주잔 상면 아래에서 2미리 정도 띄우면 정적한 양이 되리라.) 천천히 부어 넣는다.

이후 냉장고에서 차게 하여 준비한 토닉워터를 꺼내 마찬가지로 소주잔에 계량 한잔을 부어 넣고 다시 약 6㎖정도를 더 부어(소주잔 상면 아래에서 10미리 정도 띄우면 정정하다.) 1:1.6 정도의 비율을 맞춘다.

마찬가지로 차게 하여 냉장 보관된 레몬을 꺼내 과도로 절단 슬라이스를 만들어 잔 안에 완전히 띄운다.

일반적으로 레몬 슬라이스는 잔에 꽂아서 모양을 내는 시각적인 효과를 낸다고 하나 청량감과 상쾌함을 더하는 부재료로 한잡부는 인식한다. 그러하기에 잔 안에 넣어 조주한다. 또한 띄우는 레몬슬라이스의 양도 일반적인 칵테일 바에서 주는 양의 두 배 정도를 띄운다. 레몬 슬라이스는 1미리에서 1.5미리 정도의 두께가 즙을 배어 나오게 하는데 유용하다.

조주가 완료되면 레몬 슬라이스를 넣고 즙이 자연적으로 섞이게 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토닉워터의 자연적 움직임에 의하여 얼음이 녹아나는 시간으로 약 4분 정도를 기다린다. 그날의 기온이 틀리기에 물기가 없던 잔 외부에 촉촉함이 맺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겠다.

천천히 안주 없이 청량감에 취하여 마시는 술이 진토닉이다. 칵테일을 마실 때 한잔을 다 비우기 전까지 마시는 중간에 안주를 찾는다면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진토닉만을 위한 진토닉 파티라면 시작하는 첫잔의 한잔 정도는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안주 없이 천천히 한잔을 들이켜 남자의 술을 느껴보기를 권하고 싶다.

남자의 진토닉과 여자의 진토닉이 틀리다는 것을 한갑부의 방식으로 풀면 레몬슬라이스를 그대로 넣어 자연적으로 섞이게 하느냐(남자) 아니면 레몬을 술잔에 짜 넣어 청량감을 더 느끼게 하느냐(여자)의 차이로 본다.

남자의 술 진토닉 한잔 후에 레몬 슬라이스 하나를 들어 입술을 적시어 보라 왜 진토닉이 세계적 칵테일로 발전했는지 알 수 있을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