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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부가읽은책

[안희정과 이광재] 참모에서 정치인으로 서다.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서 경제적 공과를 더하여 1등을 뽑는다면 보수 진보를 막론하여 박정희를 꼽는 것이 타당하다 할 것이다. 그러한 박통에게 좌지철 우종규 라는 튼튼하고도 우직한 무인(군인)적 가치를 지닌 거친 방패가 있었다면...

‘민주’라고 하는 거대 담론에 대한민국 국민이 갈망하는 자유 의지인 ‘민주화’라는 요청을 현실화한 대통령으로서 1등으로 꼽힐만한 노무현에게는 좌희정 우광재 라는 철저한 자기신념으로 무장한 두 명의 참모가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두 참모 안희정과 이광재가 살아온 궤적을 기술해 가면서 참여정부라는 정권이 만들어지고 인간 노무현을 그들 둘만의 대장에서 대한민국의 대장으로 만들어간 과정을 적어 놓았다. 물론 더 기대되는 미래의 시간인 “대장 그 이후의 현실...”에 대한 희망의 발언도 조금은 엿보인다.

40시간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 책을 통하여 이제는 정치인로서 나홀로 완전한 자기서기를 완료한 두 인물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아닌 사실 그대로의 시각을 견지할 수 있었다.

혁명가 안희정과 자유주의자 이광재가 학생운동의 과정에서 보여준 투쟁의 과정에서 좌절과 단지라고 하는 현실적 한계에 대한 돌파 방법, 그리고 현실의 난장을 넘어서지 못하는 방황의  시간을 넘어 연신내에서 캔 맥주를 짝으로 마시며 결의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대한 실현.

그리고 의기투합 한지 9년만에 현실이 된 청와대 입성과정과 참여정부의 시작.

대장 노무현을 중심으로 떠나가고 돌아오기를 번갈아 가며 했고 영욕의 순간, 엇달리던 두 사람의 운명을 녹녹치 않은 분량으로 기술하고 있다.

안희정과 이광재 - 10점
박신홍 지음/메디치

이제는 참모의 옷을 벗어 던지고 강원의 대표주자, 충남의 대표주자로서 도백의 자리를 차지하고 지역의 두터운 민심을 등에 업고 있는 힘(정치력) 있는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고 미래 대한민국을 옹위하는 좌희정 우광재의 모습을 기대해봄직하다 하겠다.

책속(318page) 이광재의 말처럼 통일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되는 정치적 종착점을 독자는 기대해 보려 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두 사람 삶의 궤적을 적은 탐구에 지나지 않는 책일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정치에서 이미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하여 국민으로서 내가 쓸 미래 한국의 나침판을 선택하는 데는 유용하지 않을까 한갑부는 생각해 본다.

힘의 역학관계에서 비롯되는 끝나지 않는 처절한 정치투쟁에서 승리의 자리인 대통령의 자리까지 대장을 이끈 책사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 책을 본다면 의리로 뭉쳐진 노통의 동업자들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