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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의 구적에 고요가 깨어지니 ... 밤은 고요하고 바람은 시원하며 별은 빛난다. 사내의 구적에 고요가 깨어지니 계집품 보다는 주선됨이 나음을 저는 알까? 술잔의 고요가 천하의 시끄러움을 잠재우니 너니 내니 아무리 지껄여도 잔술 정만도 못함을 그 누가 알랴... 밤은 어둡고 고요한 가운데 갈대가 날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 바람에 머리가 날린다.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저 멀리 반짝이는 북극성은 오늘도 변함없이 머리를 비춘다. 사내의 휘파람 소리에 어둡고 고요함이 일순(一瞬)에 깨어지니 여인의 품속보다 한잔 술의 신선이 낫다는 것을 하늘에 빛나는 별은 알까? 술잔 속에서 오는 고요한 침묵이 세상의 모든 시끄러움을 압도하는 듯하다. 너와 나, 일의 성패, 삶의 분란, 세상사의 온갖 너저분함 그 속에서 의리(義理)를 아무리 애타게 말한다 해도 살림이..
[기환mom의 에세이] 노래방 점수 100점의 환희... (노래방 기계에 대고 절을 하다니...) 개발로 인해 전에 살던 고향동네에서 여기저기로 뿔뿔이 흩어져야하는 아쉬움에 동네 몇몇 형님 아우들과 만들어진 모임에서 제주도로 여행을 갔던 마지막 날 밤이다. 여행사에 입금되고도 꽤 많은 잔액이 넉넉히 있다고 했지만 가외로 잠수함타고 회 사먹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회비가 바닥이 났다. 어느 한팀은 충청도 양반을 의식해서인지 조용히 일찍 잠자리에 들어갔고 또 다른 팀은 백원짜리 고스톱에 눈이 반짝 반짝 열을 다해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더우니 문 열어라!’ 옆방 다른 이들이 떠든다고 욕할까봐서 ‘다시 닫으라.’는 둥... 심부름하는 형님은 열어라. 닫아라. 반복시킨다고 투덜대며 그래도 끝까지 시중드느라 오락가락 이다. 그렇다고 모처럼 어렵게 추진된 여행을 쉽사리 잠 만자는 것 보다는 좀 더 알뜰..
글 읽는 선비의 바른길 vs 공사 뛰는 잡부의 바른길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장면 중 과거 시험장에서 이선준의 도포자락에 대물이 쓴 명시에 빗대어 한잡부가 쓴 허접한 시이다. 이런 시의 원류야 뭐 ‘춘향전’의 이몽룡이 아전의 우두머리 이방 형방의 모골이 송연해지게 만들어 주었던 “금준미주 천인혈(金樽美酒 千人血)”에서 찾아봄직 하지 싶다. 뭐 아류야 많고도 많으니 한잡부도 하나 읊조렸다. ^-^ 품위를 가지고서... 뭐 ‘글 읽는 선비의 바른길’이나 ‘현장 뛰는 잡부의 바른길’이나 어차피 좀 해쳐먹자는 거에 공통분모가 없는 것 같지 않은가? 항시 성실시공의 맘가짐으로 혼을 화악~ 담가버리는 자세로 공사하면 그냥 까진다. 그래서 항시 주장한다. “남에 집 짓는 마음으로...” 글 읽는 선비의 바른길 글 읽는 선비라 그 기개 드높으나 백성의 살림을 살피는데 어..
천지간의 에로움 천지간(天地間)에 내가 있고 내가 있음에 하늘과 땅이 있다. 한잔 술로 천지간의 에로움을 다 삭이니 이것이 유아독존(唯我獨尊)이다. 하니 세상 진리의 참을 찾고자 한다면 하루도 거르지 않는 정인(情人)을 찾듯 빈잔을 건네 주빈(주(酒)賓)을 청한다. 시류(時流)의 흐름처럼 맑은 정신이 탁해질적에 참진리가 얻어걸려 해탈(解脫)이 저만치 있으리라.
[기환mom의 에세이] 살구 주울 무렵... “살구” 몇일전의 이야기이다. 이웃 친구와 산책길을 걸어 가던중 바람이 그리 불지도 않았는데 발 앞으로 살구 한알이 "툭" 소리를 내며 떨어 지는것이 아닌가, 엎드려 주우며 보니 좌우로도 몇 개 떨어져있는것이 보였다. 동네 새마을 금고에서 조성한살구나무 길인지라시야에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길게 양옆으로늘어선 살구나무엔 누렇게 많이 매달려 무거워 보이는 가지도 있는 반면 이미 떨어져 나가고 가벼운 가지도 있고, 제방 밑으로 꽤 여럿이 굴러 먹을 수 있는 것과 때 지난 상한 것들이 멋대로 딩굴고 있었다. 채 익기도 전부터 흔들어 따고 재미있는 듯 재깔 대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모르게 얼굴 찌프러지며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속으로 생각했던 내가 오늘따라 발 앞에 신기롭게 "툭" 떨어지니 나도 모..
천하의 한잡부 트위터로... 한갑부 트위터의 세상에 젖어들다. - 팔로워가 필요해... - 트위터 강좌 소개^-^ 'followers = 추종자'로 해석되는구만. pc통신을 시작으로 전화 접속의 넷스케이프의 시대를 지나 ADSL의 개인 홈페이지, 그리고 블로그를 넘어 2010년 5월에는 소셜네트워크라는 트위터의 세상까지 왔다. 추종자가 없는 외로운 "한잡부의 길"이었지만... ^-^ 이제 트위터를 하면서는 추종자 좀 키워야 겠다. ㅎㅎㅎ 한잡부의 트위터 개설을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설일 " 2010년 5월 12일" "하루 놀고 하루 쉬며 가끔 노가다를 해도 돈 없기는 마찮가지 술고프고 밥고픈 동네 아저씨 입니다." 로 개인 소개를 마쳤습니다. 예전 블로그의 화려한 개인소개가 떠오릅니다. (예전의 소개가 궁금하면 Click~!) 어떻게 좀 화려한가요? 한갑부의 트윗을 방문해 주십시요. 그리고 팔로워해 주십시요. ..
멋을 아는 사내가 술병들고 가려하나 갈곳이 없구나~ 월하독작(月下獨酌) : 달 아래 나 홀로 술 쩐지며... 멋을 아는 사내 한갑부가 술병들고 찾아 가려하나 오라는 여인네 없으니 .... 오라는 친구하나 없으니 어찌 멋을 안다 하겠는가? 그러니 요로케 쪼코마케 개다리 밥상에 나물 반찬 하나 놓고 흐린 탁주에 읊조리다 그만한 “월하독작(月下獨酌)”이나 읽으련다. 처연한 목소리로 말이다. ^-^ 아참 이 멋진 싯구의 저작권은 다른이 한테 있고(아마 이백 일거다.) 한갑부는 읊조릴 뿐이다. ^-^ 月下獨酌 달 아래 혼자 쩐지며... -李白- 1.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 사이 술독하나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홀로 마시리라 서로 친 한이 없으니 擧杯邀明月/요배료명월 잔 들어 밝은 달 맞으니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 생겨 셋이로다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달은 본시 마시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는..
난(蘭)과 학(鶴)처럼 청초(淸楚)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女人)을 끼고 월하독작(月下獨酌)을 읊조린다. 문인(文人)중의 누구인가는 글을 말하면서 난(蘭)과 학(鶴)처럼 청초(淸楚)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女人)이 걸어가는 숲 속으로 난 평탄(平坦)하고 고요한 길이라 했다. 나는 글을 그리 이야기하는 식자(識者)가 아닌 사람, 그저 그런 오솔길이 있다면 그런 청초하고 학의 몸맵시를 가진 그 여인을 덮쳐 팔짱 ‘꽉’ 끼고 걷고 싶은 식자(食者) 일뿐이다. 난과 학과 같은 애첩(愛妾)을 희롱하며 백제 왕가의 술인 청혈(淸血)해독(解毒)의 한산 소곡주를 마시고 한우를 제대로 저며 간장에 재워 널어 말린 육포를 ‘잘근 잘근’ 거리며 씹고 싶은 심정사나운 오늘이지만... 대장부도 아니면서 살림살이가 “나물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의 뜬 구름처럼 허망한 안빈낙도(安貧樂道). 그 자체니 한잡부의 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