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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잡부의 겐세이

단골 칼국수집에서 내놓은 김치는 - 배추대란

한가위 큰 명절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친우와의 점심 오찬을 즐겼다.

면파로서 면을 좋아하는 인간 둘이 뭉쳐 먹는 점심의 메뉴야 뻔하지 국수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그저 국수라면 사죽을 못쓰는 인간둘이 찾은 곳은 어제 새벽까지 음주가무를 했다는 경회장의 몸뚱아리 입장을 배려하여 해장이 가능한 시원한 국물이 있는 바지락 칼국수로 결정했다.

바지락 국물에 부추를 섞어 반죽한 면발을 끓여내는 이 국수의 진가는 바지락의 시원한 국물이 그 첫째요. 둘째는 김치 겉절이를 싸서 먹는 면의 쫄깃함이 그 둘째다.

모든 국수집이 그러하고 국수라는 음식의 특성상 면반 국물반의 맛이야 변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한국 사람에게는 곁들이는 “김치”라는 위대한 음식이 있어야 국수의 제맛을 즐길 수 있다.

제대로 맛보기 위한 절대조건이 되는 갓 만들어낸 배추겉절이가 없다면 “앙꼬 없는 진빵” 보다 더한 음식이 된다. 그러나 이 시대 한 그릇에 오천냥을 외치는 칼국수에 일만냥이 넘는 배추를 이용한 겉절이를 어찌 올리겠는가?

그래서 상에 올라온 것은...

그것도 힘들게 구했다고 조용히 푸념으로 읖조리는 음식 한 접시...

“사장님 전에 먹던 그 맛이 아녀~ 뭐가 빠진거 같어...” 라는 손님의 말에

제 맛을 못 보여준다는 쥔장의 죄스러움과 “여기 겉절이 하나 더...”를 외치기 어려운 손님의 민구스러움이 점심의 식탁에 교차한다.

국수에 겉절이 섞어 맘껏 먹는 아름다운 세상이 어서 오기를 빈다. ^-^

홈쇼핑과 인터넷에서도 동이 나고 있다는 뉴스가 있는데 사이트에 접속하니 안판다고 하는데가 넘친다. 김치 구입에 아직 남은게 있을지 모르겠다. 구입을 생각한다면 아래 링크를 잘 뒤져보기를 바란다.

농수산물홈쇼핑, CJ mall, 이마트인터넷쇼핑몰, 우체국쇼핑, 농협파머스마켓
제일제당 CJ on 마트, 종가푸드샵, 장맛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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