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을 꾹 눌러주어야 할 정도의 맛을 지닌 짬뽕을 발견하지 못하여 지역사회 우수 짬뽕 기행기는 3편을 마무리하여 접었다. 이후 세월이 흘러 잠잠하던 지역의 해장계에 짬뽕 하나 들고 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괜찮은 중국집을 발견하여 적어본다.
이전과 같은 시스템으로 누구나의 주둥이에 맞는 검증을 중시하기에 한갑부, 임사장, 경회장, 정이사, 박소장, 허실장, 김부장을 비롯 수많은 지역의 인사들과 같이 먹어 보았고 짬뽕 비교 논거의 기준이 되는 10가지 사항에 대한 검증이 있었음을 알린다. ^^
(비교논거가 궁금하면 http://hanjabbu.tistory.com/3476)
1. 가격
정말 성질난다. 아무리 낙지 짬뽕이라도 일만냥이다. 허걱~
언제인지 보았던 신문기사 전국에서 중국음식 제일 비싼 지역 충청권 청주에 대한 아픔이 떠오른다. 하지만 낙지나라, 낙지마을, 낙지천하, 낙지동네 등등의 낙지전문음식점 가서 주문해 보라 낙지 한마리에 얼마인지. 그걸 생각한다면 일만냥이면 조금 비싼 적정가이지 싶다. 그래도 비싼건 비싼거다. 한갑부 내가 낼께 하며 마음 편하게 지갑을 꺼낼수 있는 음식과 식당이 정말 진지하게 필요하다.
2. 주차용이성
낙지짬뽕을 파는 차이나홍 중국집은 아직 공터가 널린 택지개발지역 안에 있다. 그러니 주차는 그냥 대면 다 주차장 된다. ^^
3. 기다림의 미학
별로 진하지 않다. 그래도 번잡할때는 번잡하기에 때를 약간 빗겨서 가야 잘 얻어먹는다.
4. 쥔장의 친절도 및 서비스 만족도
보통, 그냥 동네 중국집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5. 면발의 쫄깃함이나 면맛
조금은 시원찮은 면이라 평하고 싶다. 몇번을 걸쳐 가서 먹어본 결과 면발이 일률적이지 않다. 아마도 주방에서 일관되게 면을 삶는것이 아닌듯 싶다. 어느 때는 너무 퍼져있고 어느 때는 쫄깃함이 있다. 결국 '그때 그때 달라요.'라는 말인데... 면맛 좋을 때를 알려주면 그때를 맞춰 손님은 찾아가고 싶다. 한갑부는 그렇다. 내 주변사람들도 그렇다.
양은 푸짐하다. 낙지나 해물양을 제외하고서 면 자체의 양으로서도 푸짐한 편이다. 이 정도는 되야 한끼 식사지 싶다.
6. 국물맛
짬뽕 국물의 나트륨 과다에 대하여 문제가 많은 작금의 현실에 비추어 혀끝으로 감별한 이집의 국물은 무난하지 싶다. 매운것을 찾는 사람이라면 조금 서툴다는 느낌이 있지만 보통 입맛의 사람이라면 얼큰한 정도라 할만하다.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에 다 먹고 나서 땀 조금 나는 정도의 맛이다.
낙지 외에 홍합과 각종 해물 야채와 어울어져 국물맛이 매우 좋다. 뭐랄까? 낙지가 짬뽕에서 헤엄치고 있는 맛 바로 그맛이다. 바닥까지 닥닥 긁어 먹어야 해물맛을 제대로 볼수 있다.
7. 김치 그리고 단무지와 양파
김치 별로다. 단무지 양파는 보통의 신선도.
한갑부와 우리가 기대하는 김치, 단무지, 양파를 찾을수 있을까?
짬뽕에 김치가 들어가 있듯 반찬에 김치가 제대로야 짬뽕이 맛있다는 사실을 중국집들은 언제쯤 알까 싶다. 손님이 양파의 신선도를 따지고 있고 단무지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 눈여겨보고 있다는 사실을 쥔장은 알까? 맛있는 짬뽕에 좋은 김치와 신선한 양파 그리고 제대로 절인 단무지를 손님은 계속 기다릴거다.
8. 배달
안시켜 봐서 모르겠다. 안하는것 같더라...
9. 소주 + 짬뽕
차이나홍이 정통중국요리를 표방한 관계로 인하여 중국술이 준비되어 있다. 문제는 가격을 보면 "뜨아~~~" 그래도 해볼건 해봐야 하기에 짬뽕에 어울릴만한 술을 찾으면 된다. 소주에 낙지 짬뽕 일배도 매우 무난한 평가를 하고 싶다. "좋아~"
10. 후식
가게 생길적에는 입장과 동시에 쟈스민차도 주고 달달한 꿀빵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졌다. 만원이면 비싼 짬뽕인데 후식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술 취한 암흑의 밤을 지나
속타는 새벽 식전의 쓰림을 거쳐
무거운 발걸음과 무딘 머리를 들고 찾아가는 점심의 짬뽕집.
그중 낙지 짬뽕은 해장의 재료이자 기운차리자는 보양적 의미에서 꽤 괜찮은 선택이지 싶다.
주문후 나온 낙지짬뽕은 떡하니 한상 거하게 차려진 밥상을 보는것 처럼 허걱~ 하는 항아리 모양의 그릇에 담겨져 나오고 항아리 가운데 허옇게 자리잡고 있는 낙지의 모습에는 절로 침을 떨구게 한다.
한갑부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먹는 방법으로는 먼저 낙지를 넉넉하게 가위질, 홍합을 쓰윽 발라내고 맹숭한 낙지를 충분히 씹어 즐기고 거기에 짬뽕국물을 더해 가면서 슬슬 입가심.
홍합과 면으로 본격적인 식사.
그리고 해물국물을 느끼면서 천천히 국물 마무리.
이러면 적당히 매우 괜찮은 짬뽕이지 싶을 것이다.
이집에서 하는 특별한 짬봉은 삼총사로 갈비짬뽕, 왕새우짬뽕, 낙지짬뽕인데 왕새우도 한번 정도는 괜찮지 싶다. 물론 그래도 해장에는 낙지짬뽕이다. ^^
사진은 왕새우짬뽕 "내가 생각하는 왕새우는 이런 새우보다 두배는 더 크다." 00의 말을 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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