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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부가읽은책

[왜 부자들은 모두 신문배달을 했을까]답은 돈 벌라구~

책 제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자의 내력에 대한 인위적 해석으로 읽어재낀 책이다.

독자인 한갑부도 신문배달 했으니 부자가 될 것이다 아니 되어야 한다. 하는 지극히 혼자만의 해석을 덧붙여서 말이다.

먼저 이 책은 휴대하기가 짜증나 한갑부가 싫어하고 책값이 비싸게 매겨지는데 한 몫 한다는 하드커버로 구성되어 있다. 부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답게 말이다.

페이지를 열자마다. 춥고 어두운 골목에서 배운 진짜 비즈니스 신문배달을 했던 돈 꽤나 있는 유명인과 방귀 꽤나 뀌는 유명인들의 인명록을 작성해서 책 제목과 내용에 대한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 참 신문배달로 시작한 부자들이 많은 것 같다.

책의 내용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1부에서는 주인공 ‘레인’이라는 소년을 등장시켜 신문배달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살피고 조목조목 설명해 가면서 어디에 어떤 타이밍에 누구에게 승부를 걸었는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소년에서 신문배달원 그리고 사업가로 변신 할 것이라는 설정의 과정을 말이다.

2부에서는 1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떤 부분에 집중하여 성공의 요인을 분석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30가지 성공 레시피의 제목으로 “신문배달=사업”이라는 명제로 놓고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책 한권 전체를 읽는 데는 대략 한 시간 내외의 분량이지만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신문배달 문화와 조금 차이가 있는 외국의 신문배달 문화를 약간 이해해야 하며 실제적 내용은 1부 3장“궁리하는자, 기회를 만든다.”과 4장“당당하게 사업가로 변신한다.”의 내용이 아닐지 싶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을 다룬 복병은 힘든 길에서 나온다는 것과 커피와 신문을 결합하는 사업+사업을 통한 배가 시키는 이윤의 창출, 그리고 신문배달 구역 전체를 팔아 버리는 과정이 비즈니스 일련의 과정과 같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이런 것을 어린 시절 신문배달해서 모두 깨우친다. 한갑부가 주목한 “골칫덩이들을 상대하는 법”은 조금 설정이 어설프지 않나 싶고 가치매기기의 일련의 과정은 결국 회계사를 만나야 한다는 설정이지 싶다. 결국 구역배달의 가치를 매겨준 사람은 아버지니 말이다.

이 책은 레인의 신문배달 이야기를 통해 문제해결능력, 기업가 정신, 수익 늘리기, 리더십, 인간관계, 창의성, 마케팅, 동기부여, 멘토 등의 소재를 하나하나 이야기 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만 독자 한갑부는 이런 엄청난 소재 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꼬맹이의 작은 일거리를 통하여 세상을 배워나가는 자세를 이야기 했다고 평하고 싶다.

난 이 책을 읽으며 한권의 책을 떠올렸다. 그것은 대우의 창업주 김우중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이다. 그 책에서 김회장은 자신이 어린 시절 했던 신문배달 과정을 회상하며 남들과의 경쟁을 이기기 위해 자신이 했던 방법을 설명했던 적이 있는데 그것은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신문을 돌리는 것과 거스름돈을 먼저 준비하고 있다 나누어 주는 법, 아예 일단 배달부터 하고 신문 값을 받으러 가는 법 등으로 배달구역인 시장지역을 확실히 잡는 일화이다. ‘왜 부자들은...’과 ‘세계는 넓고...’가 한 맥락으로 통한다고 말하고 싶다. 즉 이 책에서 주장하는 부자들이 신문배달을 통해서 배운 것이 있다는 설정이 설명된다 하겠다.

세상의 돈은 보통의 자세에서 배우고 낮은 자세에서 벌어서 높은 자세에서 쓰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왜 부자들은 모두 신문배달을 했을까 - 10점
제프리 J. 폭스 지음, 노지양 옮김/흐름출판

덧붙여 이 책을 읽고 출간한 흐름출판에 한마디 던진다면 한갑부가 이 책을 마케팅 한다면 난 어린 시절 신문배달 했던 유명인 목록(6-11페이지)에 과감하게 한국에서 신문배달하고 성공했던 인물들의 인명을 넣었을 것이다. “신문배달 기업회장”으로 뉴스 검색해서 말이다.

내가 읽은 “왜 부자들은...”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잠재고객 사로잡는 법으로 “최대한 소개를 활용하라.”고 설마 검색으로 “뭐한 사람이여?”를 찾아봐야 하는 외국의 와인사업가와 대학 농구 감독이 신문배달 했다는 사실이 한국 사람에게 와 닿으리라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표지의 카피가 “워렌버핏, 잭 웰치, 월트 디즈니, 톰 크루즈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신문배달부였다!”라고 한다면 할 말 없다. 이 책의 마케팅 페이지를 찾으라고 한다면 한갑부는 프롤로그에 유명인 목록을 짚고 싶다. 아마도 이 목록이 들어간 이유는 유명세를 가진 사람들의 명단으로 이 책에 대한 당위성 부여에 있지 싶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유명세 가진 사람들의 명단을 그 외 다수에 조금 덧붙인다면 많은 이들이 더 쉽게 호응하지 않을까 싶다.

여하간 잘 읽었고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