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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부가읽은책

[꼴]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는다. 행동을 보고 육천을 말한다.

꼴 시리즈는 동네 큰 만화방의 지엽적 역할론으로 인하여 아직 전권을 다 탐독하지는 못하였지만 얼추 다 보아가는 시리즈 이다. 완간 일독을 마치지 못한것은 만화방에 아직 전권이 구비되지 않음이 주요한 이유이다.

읽은지 오래 되었지만 올 포스트의 취재센터의 기획취재에 참가한다는 미명에 이제 보내준 만화책의 첫째 권을 얻어 읽고 또 읽었다.(1권 딱 한 개를 무료로 보내 주었다. 한질 모두였으면 매우 감동하였을 터인데...) 감흥은 그대로인데 아직도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

“세상은 가끔 메모해 가며 보아야 하는 만화책이 있다.”라는 말을 포도주 마시는 법을 세상에 알려준 일본 만화(신의 물방울)가 생긴 이후의 말인 줄 알았던 한잡부에게 메모지 들고 또렷히 그림 보며 읽어야하는 만화책이 있음에 기꺼운 마음으로 읽어주었다.

관상쟁이의 필독서이자 바이블이라는 “마이상법”에 대하여 신기원 선생의 솔직한 해설과 오랜 경험을 통한 탁월한 식견을 허영만이라는 그림쟁이의 손으로 풀어 내린 책이라 생각되어지는 이 만화책은 그 어떤 곳에서도 다루지 못했던 “관상”이라는 우리 일상에 근접한 화두에 대하여 선의(善意)의 접근법으로 곧은 방향으로 매우 긍정성 있게 구성되어 있다.


꼴이란?

사람 또는 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



꼴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을 보기 위해서 이다.”

나와 어떻게 만나, 어떻게 관계를 이루어 가든 이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읽어 좋은 관계면 이어주고 나쁜 관계면 끊어주며 시기를 살피고 인간관계 역학구도에서의 흐름을 살피어 자신과 주변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인생을 아름답게 꾸리고 싶은 욕심에서 남의 생(생김)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리라. 

꼴에는 언행이 들어가는가를 물으니 “이는 기색(氣色)이니 가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꼴을 생각한다면 사용하는 말에서의 품격 높낮이와 갖추고 있는 행색의 형편으로 미루어 짐작하는 것도 꼴을 보는 하나의 방법이 맞으니 조상께서 일깨워주신 일상에서의 가지런한 행동거지와 깨끗한 의복만으로도 스스로의 꼴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주변과 스스로를 살펴서 절제의 아름다움을 행한다면 스스로의 생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는 꼴을 남에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잡부는 책(꼴 1권에서...)에서 이야기한 육천(六賤)의 범주를 살피고자 한다.

사람의 여섯 가지 천한 꼴은 누구나가 경계해야 하는 삶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


일 천(賤) - 남이 흉 보는지 욕을 하는지도 모르며 그저 마냥 떠들어 대며 수치를 모르는 자.

이 천(賤) - 자신이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떠드는 자.

삼 천(賤) - 옆 사람의 곤란에 피식 피식 웃으며 딴청 하는 어리석은 자.

사 천(賤) - 무슨 일이든 확실하지 않고 나갈지 들어올지를 모르는 자.

오 천(賤) - 남이 안되는 걸 바라면서 헐뜯는 자.

육 천(賤) - 자기 자랑할 건 없으니까 남 팔아서 돋보이려는 자. 




이러한 육천(六賤)을 세심히 살피어 스스로의 행동에 절제를 이룬다면 나의 꼴을 좋게 하고 주변에 좋은 꼴을 두루 두는 큰 방법이 가능할 것이라 한잡부는 생각하며 이 여섯을 경계함으로 꼴을 보는 방법이자 꼴을 만드는 큰 방편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여섯의 천한 꼴을 기억하고 자신의 행동 범주에 넣지 않음만으로도 상법의 어려운 공부를 다한것과 같은 경지는 아닐지 하고 일반의 생활인인 한잡부의 어리석음을 말하여 본다.       



얼굴의 생김과 형상을 살피는 관찰만으로 좋다 나쁘다의 틀을 쉽게 판단할 수 있다면 상법의 고고히 높은 경지가 어쳐구니 없게 쉽겠지만 하나의 좋음과 하나의 나쁨이 연결되고 끊어지니 그런 무한히 반복되는 여러 상황을 두루 살피고 종합적으로 살피어 경륜을 통한 세파의 험한 주름을 살펴 읽어 좋음과 나쁨을 정확히 해석하여야 하니 어려운 경지의 공부가 될 것이다.

그 지독히 어렵다는 ‘꼴을 보는 공부’를 일반이이 쉽게 접근하는 매개가 되기에 이 만화만한 것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리 쉽게 꼴에 접근하는 “상법 학습만화”로 이 책이 유일하다. ^-^

 

꼴 세트 - 전10권 (꼴 1~9권 + 신기원의 꼴 관상학) - 10점
허영만 지음, 신기원 감수/위즈덤하우스

책을 읽며 가장 마음에 들던 대목이자 누구에게 꼭 하고픈 말을 조용히 일깨우며 글을 접는다. 아주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