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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부가읽은책

[창업상식사전] 상식서 아니다 경영백서라 하자.

순수한 열정과 먹고 살기위해 한다는 고결한 결정 의식을 가지고 실행으로 옮기는 힘든 선택 창업의 길에 있어 생각하고 짚어 봐야 하는 오만가지 잡것들을 한방으로 정리해 놓은 종합서이다.

이 책의 선택을 기업 창업이 아닌 식당 개업이나 치킨집 시작 등의 소위 장사 좀 해보려 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은 회사를 만들거나 공장을 운영하는 등의 규모 이상의 소규모 기업군 정도를 일구어 보려고 욕심내는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러니 자영업 규모의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별천지 이야기다 평하고 싶다.

책을 통해서 본 저자는 말 그대로 사장님이다. 그러니 이 책에는 소규모 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고민을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담아 놓았다 할 것이다.

준비마당 창업자의 마인드

첫째마당 사업계획서

둘째마당 조직구성

셋째마당 재무지식

넷째마당 마켓팅

다섯째마당 인사관리

여섯째마당 행동지침

이렇게 총 7개의 장으로 나뉘어 147가지 항목에 이르는 사장의 길을 풀어놓았다.

각 항목마다 결코 그냥 지나갈 만한 내용이 없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적어 놓았지만 창업해보지 않은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들이 좀 있다. 아마도 이런 것은 저자의 눈높이와 독자의 눈높이가 조금은 달라서 그렇지 않은가 싶지만 좀 더 쉬운 이해와 제조업적 관점에서 벗어난 기술이 아쉽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창업 상식사전 - 10점
조재황 지음/길벗

147가지 항목 중 한갑부가 크게 공감하는 점이 있다면 이 정도다.

102-공정한 인사관리는 정확한 성과측정에서부터

한갑부는 이렇게 생각한다. 조직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는 상벌이다. 문제는 이 상벌에 대한 정확한 측정도구 (난 “성과측정잣대”란 말을 잘 쓴다.) 성과잣대를 잘 만들어 놔야하는데 이게 엄청 어렵다. 사람은 돈에 따라 움직이니 일 잘하는 사람에게 돈 많이 주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그 사람이 일 잘하느냐를 잣대질 하느냐 이다. 조직에서 누구도 하려하지 않지만 꼭 해야 하면서도 표시 안나는 일을 묵묵히 하는 자와 쉬운 일이고 표는 확 나는 일을 어떻게 잣대질해서 상벌을 하느냐가 조직의 사활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사장은 이 성과측정잣대를 항상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고 최신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물론 94항에서 언급하였던 무능한 사원의 경우처럼 일을 동료에게 미루고 성과는 가로채려 하는 자가 발견되면 이건 잣대 자체가 필요 없다. 무조건 날려야 한다. 그걸 사장이 못 날리면 조직이 날라 간다.

145-무조건 인맥을 쌓아라!

한국 사회에서 라인 타고 다니는 것 보다 더 빠른 것이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한갑부 대한 나라에서 뭣 좀 하는데 있어 라인보다 빠른 것을 알지 못한다. 저자는 인맥을 홈그라운드에서 축구 경기하는 것에 비유하였지만 한갑부는 저쪽에서는 맨손 들고 덤비는데 난 랩터 타고 날라 다닌다고 표현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그 정도로 빠르고 참고로 외국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에게 성의 있고 정중하면서도 품격 있는 태도는 라인확장에 첩경이다.

인맥은 무조건 넓이고 친밀하고 촘촘하게 만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사업한다는 사람이 명함첩 한권도 안 된다면 창업이고 뭐고 힘들지 않을까 싶다. 틈새시장을 쪼개는 아이디어 할아버지가 있다 해도 말이다.

일독의 총평을 더하면 이러하다.

이 책은 현재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창업을 해놓고 두서없고 정신없이 홀로 힘들게 밤을 지새우고 있을 사장들이 읽는다면 복잡하고 해골 때리는 시름을 깐깐하게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부록으로 제공된 창업지원금 23선은 처음 들어 보는게 많았지만 정보 나열 정도여서 이걸 얻어 쓸 수 있을까 싶다. 뭐 실체적인 내용 보완이 필요하지 싶은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