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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부가읽은책

찌르는 타이밍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 김윤영 작가의 소설 - 내 집 마련의 여왕

다른 소설가님의 서평속의 말귀에는 "돈 냄새 팍팍 나는 소설"이라 하였으나 한갑부 보기에는 쩐 냄새와는 거리가 먼 결말부에 "희망"이라는 말을 떠올리고자 쓴 이야기 이다. 쩐 냄새를 풍기려면 희망보다는 "대박"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쩐되는 이야기를 소설로 푼다는것은 참으로 힘들다. 참고로 한잡부가 읽어본 책중에서 "쩐" 이야기를 소설로 푼것중 제대로 재테크의 기술적인 부분과 분석 그리고 시대의 대세를 쫒는 돈 만들기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없었다. 에진작에 출간된 "갑부"를 포함해서 말이다. 이 책 또한 홍대리 시리즈의 같은 맥락 정도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한갑부처럼 쩐에 대한 속물 근성 강한 "난 돈 벌어야할 시대적 소명 의식으로 태어난 인간이고 내 인생의 목표는 돈에 있다." 라고 대 놓고 지껄이는 사람의 표현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내 집 마련의 여왕 - 10점
김윤영 지음/자음과모음(이룸)

이야기속의 유추를 통하여 작가가 부동산 계약서를 많이 써본 사람은 아닐것이다 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 물론 작가는 삼년의 세월과 노력을 통하여 백군데가 넘는 임장과 수많은 사람과의 대화와 가르침으로 한국 사회가 돌아가는 판을 부동산이란 프리즘을 통해서 이해했다고 말했지만 임장과 계약 그리고 세 받아 먹기 위한 집주인의 몸부림과 세입자의 악다구니가 글에는 없었다.


 

 경매의 시작과 끝이 명도이다. 즉 경매의 전부가 명도다.

- 천억조의 천하제일쩐서 "발라야 된다." 에서...

 

좀 더 많은 계약서를 써보았다면 피와 땀내나는 십원 한장에 파르르 떠는 민초들 생활의 비린 향내(이 비린내는 시장의 생선비린내 보다 더 욱한 사람의 피비린내다.)를 좀 더 사실감 있게 표현하였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 청약통장은 있나?
  • 재개발 딱지는 뭔가?
  • 물딱지는 뭔가?
  • 도시계획확인원은?
  • 권리분석은 해봤나?
  • 대치동 은마가 왜 아파트의 바로미터가 되는가?
  • 확정일자와 전세권 등기의 차이는?
  • 경의선과 경전철의 차이는?
  • 용인 집값이 떨어지는 이유 세 가지를 대라.
  • 전세 1억 짜리를 월세로 돌리면 얼마인가?
  • 다가구와 다세대의 차이는?
  • 지분쪼개기는?
  • 도정법은?
  • 맹지는?
  • 판교가 준당 서쪽에 있나 동쪽에 있나?
  • 들어서면 아파트 집값을 제일 떨구는 것은?
  • 투기 지역과 투기 과열지구의 차이는?
  • 부동산 세금의 종류를 말하라?

 

정사장이 글 속에서 한 질문이다. 한갑부가 아쉬운것이 이 부분이다. 부동산으로 돈을 만들어 간다면 알고 있고 알아야하는 질문 아닌가? 독자인 한잡부는 이 책을 통해 이것에 대한 작가 나름의 답과 의견과 결론 읽기를 기대했다. 행간을 읽기 위해 노력했지만 찾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아쉽다는 것이다.

부동산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축쟁이 입니다. 땅을 사고 집을 사는 일에 대한 노하우를 읽어 보고 싶습니다. 구성이 소설로 되어있다고 하니 다른 부동산 재테크 서적과 다를것 같아 기대가 매우 큽니다. 일독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마도 한잡부는 이리 이야기 하면서도 이 책에서 기존의 서적을 기대한것 같다. ^-^

"찌르는 타이밍이 기술이라면 던지는 타이밍은 예술이어야 한다"고 했던가. 이러한 부동산 불패의 비기를 배우기 원했는데 인간이 사는 이 세상에는 없다고 알려진 "따뜻한 자본주의"를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것 같다.

역사와 문학의 맛깔난 조우를 꿈꾸며 소설을 시작했다는 작가는 이 작품에서 돈과 문학의 결합을 시도했고 악다구니의 처절한 현실 돈벌이의 결론을 희망이라는 잡히지 않는 하늘 위의 단어로 결론지었다.

재테크 비기를 찾기 보다 "송선생의 한 건"에 대한 소식을 알고 싶다면 괜찮은 책일 것이다. 

더우기 색다른 소설적 접근방식으로 되어있는 부동산 책이니 재테크 책 이라면 집어 던지고 관심 없다고 말하는 사람, 직장 초년병, 셋방에 사는 신혼의 새댁이 접하여 읽는다면 충분한 흥미를 제공하는 좋은 읽을 거리가 될것이고 그 평가 또한 상당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