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文人)중의 누구인가는 글을 말하면서 난(蘭)과 학(鶴)처럼 청초(淸楚)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女人)이 걸어가는 숲 속으로 난 평탄(平坦)하고 고요한 길이라 했다.
나는 글을 그리 이야기하는 식자(識者)가 아닌 사람, 그저 그런 오솔길이 있다면 그런 청초하고 학의 몸맵시를 가진 그 여인을 덮쳐 팔짱 ‘꽉’ 끼고 걷고 싶은 식자(食者) 일뿐이다.
난과 학과 같은 애첩(愛妾)을 희롱하며 백제 왕가의 술인 청혈(淸血)해독(解毒)의 한산 소곡주를 마시고 한우를 제대로 저며 간장에 재워 널어 말린 육포를 ‘잘근 잘근’ 거리며 씹고 싶은 심정사나운 오늘이지만...
대장부도 아니면서 살림살이가 “나물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의 뜬 구름처럼 허망한 안빈낙도(安貧樂道). 그 자체니 한잡부의 허명(虛名)에 군자(君子)를 더함이 가하다 할 것이다.
가슴의 한쪽이 너무나도 시려오는 오늘밤을 위하여 장으로 나아가 오이 두어개, 고추 한움, 지역의 맑은 물로 만든 시원소주 너댓병을 꺼먹 봉다리에 담아다가 거실에 누워 저 높은 하를의 별을 시아리는 액션을 대신한 드라마 ‘동이’나 보면서 그래도 주둥이는 있으니 이백의 장진주(將進酒)보다 좋아하는 시 한소절 “월하독작(月下獨酌)”이나 읊조리련다. (한잡부가 동이를 보는 이유 주인공 여배우 한효주가 이뿌잔여! 난과 학은 과해도 몸맵시 날렵한 여인 정도는 OK 아닌가? 보기만 해도 좋은 기분이 느껴진다는건 좋은 일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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