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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아는 사내가 술병들고 가려하나 갈곳이 없구나~ 월하독작(月下獨酌) : 달 아래 나 홀로 술 쩐지며...

멋을 아는 사내 한갑부가 술병들고 찾아 가려하나 오라는 여인네 없으니 ....

오라는 친구하나 없으니 어찌 멋을 안다 하겠는가? 그러니 요로케 쪼코마케 개다리 밥상에 나물 반찬 하나 놓고 흐린 탁주에 읊조리다 그만한 “월하독작(月下獨酌)”이나 읽으련다.

처연한 목소리로 말이다. ^-^

아참 이 멋진 싯구의 저작권은 다른이 한테 있고(아마 이백 일거다.) 한갑부는 읊조릴 뿐이다. ^-^

月下獨酌  달 아래 혼자 쩐지며...

-李白-

1.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 사이 술독하나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홀로 마시리라 서로 친 한이 없으니

擧杯邀明月/요배료명월  잔 들어 밝은 달 맞으니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 생겨 셋이로다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달은 본시 마시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는 이내몸을 따르니

晳伴月將影/석반월장영  밝아 달과 짝하니 그림자도 그러하리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즐겨감이 마치 봄 같으리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난 노래하니 달은 어슬렁거리며

我舞影凌亂/아무영능란  내 춤에 그림자 더욱 현란하게 추네

酷時同交歡/성시동교환  술 향기 진할 때는 함께 사귀어 맞으나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 후 서로 헤어져

永結無情遊/영결무정유  오랜 만남은 없었으나 정답게 놀아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서로 만나리라 저 먼 은하에서


2.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던들

酒星不在天/주성불재천  주성이 하늘에 있으리 없고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이 만약에 술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 응당 주천이 없을 것이라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하늘 땅 이미 술을 사랑해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술을 사랑함은 하늘을 부끄러워 할일 아니리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듣건대 청은 성에 견주고

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  도리로 보면 탁은 현과 같으니

聖賢旣已飮/성현기이음  성현을 벌써부터 마셨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무슨 신선 찾을 것 있으리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가 되리

但得酒中趣/단득주중취  단 술을 마시는 중에 다다르는 것들

勿爲醒者傳/물위성자전  술 깨어 있는 이에게 전하지 말라


3.

三月咸陽城/삼월함양성  삼월 함양성에

千花晝如錦/천화주여금  온갖 꽃 대낮의 비단 같고나

誰能春獨愁/수능춘독수  뉘 힘찬 이봄에 홀로 시름하리오

對此徑須飮/대차경수음  그것 해결하는 지름길이 한잔 하는 거여

窮通與修短/궁통여수단  궁하든 통하든 더불어  닦음이 부족하든

造化夙所稟/조화숙소품  지어져 이미 물려받은 것

一樽齊死生/일준제사생  한 단지 술 속에 생과 사가 가지런하니

萬事固難審/만사고난심  만사 진실로 살피기 어려워

醉後失天地/취후실천지  취한 후 천지를 잃고

兀然就孤枕/올연취고침  꼼짝없이 되어 외로이 베게에 누워

不知有吾身/부지유오신  내 몸이 있는 걸 알지 못하니

此樂最爲甚/차락최위심  이 즐거움이 최고일걸


4.

窮愁千萬端/궁수천만단  궁한 시름 천만가지

美酒三百杯/미주삼백배  미주 삼백 잔이라

愁多酒雖少/수다주수소  시름은 많고 술은 적어

酒傾愁不來/주경수불래  술잔을 기울이면 시름은 오지 않으니

所以知酒聖/소이지주성  이런 걸보니 주성일세

酒酣心自開/주감심자개  한잔되면 마음이 절로 열려

辭粟臥首陽/사속와수양  곡기를 끊었던 수양산 백이 숙제

屢空飢顔回/누공기안회  늘 가난해 주렸던 안회

當代不樂飮/당대불락음  당대에 즐거이 마시지 못하니

虛名安用哉/허명안용재  헛된 이름 어디에 쓸고.

蟹螯卽金液/해오즉금액  게 집게발은 선약(仙藥)이고

糟丘是蓬萊/조구시봉래  술지게미 언덕은 봉래산이라

且須飮美酒/차수음미주  또 이 좋은 술을 대하여

乘月醉高臺/승월취고대  달과 함께 높은 대에 올라 취하노라. 

 

역시 홀로 술 마시며 부르기에 이 만한 싯구는 없다. "달 아래 홀로 술 쩐지며..." 제목 부터 가슴을 후비니... 

 

2017-05-24

춘추를 대략적으로 충분히 쳐 드신 어린이께서 ...

한손에는 소주 한병 

또 한손에는 쪼꼬만 쏘시지 하나 들고 ...

 

편의점 앞 파라솔에 고요히 앉아

지나다니는 자동차 매연 소복하게 맡으며

달 보며 독고다이로 한잔 쩐지는걸....

계집이 하면 청승이요

사내가 하면 궁상이랍디다.

어지간 하면 해서는 아니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