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환mom의 에세이] 살구 주울 무렵...

“살구”

몇일전의 이야기이다. 이웃 친구와 산책길을 걸어 가던중 바람이 그리 불지도 않았는데 발 앞으로 살구 한알이 "툭" 소리를 내며 떨어 지는것이 아닌가, 엎드려 주우며 보니 좌우로도 몇 개 떨어져있는것이 보였다.

동네 새마을 금고에서 조성한살구나무 길인지라시야에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길게 양옆으로늘어선 살구나무엔 누렇게 많이 매달려 무거워 보이는 가지도 있는 반면 이미 떨어져 나가고 가벼운 가지도 있고, 제방 밑으로 꽤 여럿이 굴러 먹을 수 있는 것과 때 지난 상한 것들이 멋대로 딩굴고 있었다.

채 익기도 전부터 흔들어 따고 재미있는 듯 재깔 대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모르게 얼굴 찌프러지며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속으로 생각했던 내가 오늘따라 발 앞에 신기롭게 "툭" 떨어지니 나도 모르게 엎드러 주워서 반을 "짝~" 갈라 먹어보니...

왠걸!

 

너무도 맛있기가 이미 익을대로 푹 익어 떨어진지라 달고도 새콤한 그 맛이 표현키 어려울 일품이였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비닐봉지에 주워담는 무리에 끼어 주워보니 평소에 아픈 무릅인지라 힘은들면서도 정말 재미있었다.

어린시절 외양간 뒤 대추나무에서 대추떨어먹든 추억이 떠올라 더욱 신이났는지 모르겠다. 무릅에 무리가갈까싶어 벤치에 앉아 같이간 친구더러 어서 많이 주워담으라 했더니, 따라와 앉으며 이만하면 됐다고 한다 .다른사람들도 주워가게 적당하면 된다하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훈훈한 인정을 맛보게 한다.

전에 부터 들어온 바로는 살구의 90%가 과육으로 당분이 풍부하며 비타가로틴, 시트르산, 유기산, 사과산, 구연산 등 우리 몸에 이로운 많은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 미용 변비개선은 물론 기관지 약하고 술 담배 즐기는이에 특효이며 살구씨 또한 화장품 원료나 비누원료로도 쓰이고 기미, 주은깨 제거,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들어왔다.

깨끗이씻어 소쿠리에 건져놓았던 살구를 빈유리병에 살구와 설탕을 1;1 비율로 정성껏 담았다.

얼마후면 실력없는 나의요리솜씨를빛내줄것을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잘 숙성되길 바라면서 유리항아리 뚜껑을 덮어 마무리 한다.

어쩌다보니 나도 돈 안들이고 이렇게도 해보는 날이 있구나 하고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각종 생선요리며 육류요리도 이 살구엑기스가 들어가면 나의식탁이 편하고 맛갈스러워질것이라는 기대감에...

그뿐이랴! 

더위를 식혀주는 음료수로도 이용할수 있으리라...

오늘 이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

 

기환mom의 글쓰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