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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부가읽은책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1권] 계집녀에 수풀림 그 뜻을 찾다. - 성균관 스캔들 원작

조선의 르네상스라는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당 시대 최고의 지성 집단이라는 양반가의 선비들이 공부하는 성균관을 공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절찬 방영중이다.

남장 여인이라는 진부성과 조선시대 판 F4라는 순수 창작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뭐 한잡부가 무슨 문학(文學)에 대하여 지껄임이 있겠는가? 그저 즐거움을 주는 “재미”만을 알지.

이제 4회에 다다르는 드라마의 전개에 ‘참 재미있다’는 아름다운 말을 던지면서 원전을 찾아 검색의 키보드를 때렸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까지 하면 총 4권의 소설이 이 드라마의 원전이었다. ‘바루핸다.’를 주장하는 어렴풋한 인생살이의 한잡부 중고 책 주문의 마우스 Click질을 하였음은 빠른 액션이었다.

짧은 기다림에 만나 순식간에 일독하여 해치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1” 1권의 감흥은 “이제 흥미진진해 진다.”이다. 드라마를 4회까지 먼저 만난 이유도 있겠지만 원전과 드라마의 내용 전개는 아주 조금 상이하다.

드라마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의 반대축이 되는 장의 “하인수”와의 갈등이 없다. 그래서 밋밋하다. 현재까지에서는 원전보다 드라마가 더 재미있게 만들어졌다는 말을 던질 수밖에는 없다. 그래서 2권을 기대하여 본다. 원전보다 드라마가 더 재미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청금상련(聽琴賞蓮)

저자가 소설 속에서 뜬금없이 적어 풀어낸 옛 성현의 고매함의 지껄임보다는 속되게 휘갈겨댄 몇 문구가 잡스러움을 떨치지 못한 잡부(雜夫)에게는 숨결을 고르게 하였기에 적어 본다.

 

 “계집 녀女에 수풀 림林이라. 여인의 수풀, 즉 음모를 일컫는 말이지. 평생 그 속에 얼굴을 묻고 살고픈 소망을 담았다고나 할까?”

 

천하를 주무를지 모를 장부의 별호(別號)가 이만은 해야 하리라. 한잡부도 평생 그 속에 얼굴을 묻고 살고픈 소망이 있다. 그러나 과거에서나 현세에서나 소설에서나 현실에서나 그리 살려면 돈이 좀 받쳐줘 하는가 보다. ‘녀림’이라는 호를 쓰는 구용하는 그 깨달음에 앞선 선견지명이 있다.

 

 “좋은 장사치다.”

“그럼요! 저도 사람 보는 눈은 있습니다. 사기를 당해 가면서 함께 일할 정도로 바보는 아닙니다.”

“쯧쯧, 손님이 자신을 믿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장사치란 말이네. 어디의 중개인인가?”

 

어디 장사뿐이겠는가 장사중의 장사라는 사람장사의 제일 선행(先行)은 믿게 만드는 것이라 하였다. 사람으로부터 신뢰 받는 능력이 탁월한자 그래야 좋은 뭐가 되던 된다. 물론 믿은 자에 대한 결과는 어떻게 될지라도 말이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의 재미에 하루가 즐겁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 10점
정은궐 지음/파란미디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정은궐
출판 : 파란미디어 20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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