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말가루 질긴 국수의 제대로 된 맛 함흥냉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무심천 천변 가장자리에 위치한 단천면옥이 그곳이다. 길가에 서있는 간판이지만 찾기 어려워 세심한 눈길이 아니고서는 식당 찾아가는데 조금은 어려우리라.
가기 전 주의사항으로는 함흥냉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찬바람 부는 겨울에는 영업하지 않는 날이 있단다. 손님이 줄고 재료 준비가 좀 어려워서라는데 이정도 면이면 찾는 이가 상당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은가 보다. 아마도 홍보가 좀 덜 되서 그렇지 않을까 한다. 면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내공의 소유자라면 면에서 오는 만족감만으로도 이 집을 찾지 않을까 한다. 그러니 간판에 나온 전번으로 확인을 한다면 뒷걸음질 치는 낭패를 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보이는 “손 반죽으로 직접 뽑는 함흥냉면” 간판이다. 면에 대한 주인네의 정성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포스다. 쥔장의 양해를 구한다면 손 반죽하는 광경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손 반죽을 이야기하는 제대로 된 국수집의 특징은 확 트인 주방과 확인하라고 말하는 듯 한 쥔장의 자신감 그리고 비결 섞인 양념, 친절 보다는 정감이 넘치는 서비스, 깔끔함이 있다. 이집도 이러한 동일선상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고 있다.
배름빡에 붙여있는 냉면 잡숫는 법... 촌사람 촌티를 확 줄여주는 세심한 서비스가 아닐까? 어찌 먹는지 모르면 물어보고 먹는 법. 가르쳐주는 대로 먹으면 훨씬 맛있다.
좀 특이한 것은 마지막이 아닐까 한다. 냉면을 다 먹고서 아직 양념이 묻어있을 냉면 그릇에 육수를 부어 먹는 것은 이집에서 처음으로 배운 것 이었다.
배웠으면 바로 액션이 있는 법. 실행하여 보니 또 다른 육수의 맛이 있었다.
식사 전 나온 육수는 멸치국물을 제대로 내린 육수였다. 일부러 멸치로 육수를 내린 것 같은데 그 또한 좋았다.
이 면이 감자녹말 인가? 고구마녹말 인가? 를 따지기 전 저 가늘고 차진 면에 놀랐다. 언제 부터인가 우리가 면에다가 가위질을 시작한 것이...
녹말 면은 질기다. 그러하기에 가늘게 뽑는다. 이런 면을 즐기는 법은 입에 면을 넣고 쭈욱 쭈욱 쭉~ 젓갈로 아래로 끌어 당겨가면서 먹어야 제 맛이다.
가늘게 뽑힌 질긴 면을 더욱 가늘게 하며 늘려가면서 먹는 재미...
제대로 된 냉면이다.
면에 비하여 양념은 조금 서운한 감이 있는데 이는 함흥이 아닌 충청도 내륙 지역의 특성에 기인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도 훌륭한 맛은 분명하다.
가늘고 차진 면은 그 양을 쉽게 가늠하는 법. 양이 모자를 것 같아 만두를 주문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라. 면의 양은 충분할지니 그저 만두 맛을 보기 위하여 주문하였고 보통의 양을 넘는 곱빼기는 있는 법 같이 식사한 한잡부와 같은 곱빼기 맨들을 위하여 주문한 만두이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만두였다.
맛있는 집은 네비에 안 나온다. 다음 로드뷰로 위치를 확인한 후 냉면 한 그릇 하러 가자. 만족감에 수고로움이 덜어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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