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대표적 예능 프로 ‘일밤’이 이년 만에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단다. 재미없는 일밤에 이러한 초유의 힘을 밀어 넣어준 것은 ‘나는 가수다’라는 서바이벌이다.
어느 사회학자의 분석처럼 우리 사회는 공정한 사회가 완성된 사회라는 시사점으로 인하여 이런 공정한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서바이벌의 인기가 매우 당연하다고 했던가? 가수중의 가수 최고의 가수를 가리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도와 만족도는 어제까지 매우 뛰어 났었다.
양심냉장고를 만들어낸 힛트 PD의 기획이란 박수치고 싶었던 재미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한갑부는 “아~ 음악이라는게 노래라는게 이런 떨림과 울림이 있구나... 저기(시청자 평가단)에 가서 실황을 한번 들어보고 투표를 하고 싶다.”는 한때의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20일 일요일 저녁의 일밤은 시청자를 호구로 아는 우스운 모습이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 프로그램은 보통의 일반인이 그저 떨림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일등으로 뽑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와 음악 색깔이 전혀 다른 가수들이 타 장르를 섭렵하는 모습을 통하여 흥미를 느끼는 맛깔 있는 프로이다.
결국 순위를 매기는 사람은 음악전문가가 아닌 나처럼 단순한 일반인이고 청중에게 보이는 색다른 모습은 처음으로 보여 지는 순간이다. 이러한 것으로 그 가수의 모두를 평가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서바이벌에서 룰을 그렇게 정했고 이를 수용하고서 참석했던 가수들과 제작진은 시청자를 우롱했다.
출연한 7인의 가수들의 면면에서 한때 대한민국을 울렸던 최고의 가수라는데 설왕설래가 있겠는가? 그런데 그 최고의 가수들이...
청중평가단의 음악적 소양이 아무리 낮고 시청자가 아무리 음악적 지식이 없어도 그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여태도 모르는 것 같다.
규칙에 의하여 당연히 탈락을 인정해야 하는 7위 가수의 ‘잘못된 선택’ 거기에 이를 방만 하는 제작진들과 출연진의 태도...
이를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는 인정보다는 시청자로서 개무시 당했다는 느낌이 더 깊은 것은 왜일까?
이 프로그램에서 공정성이라는 큰 규칙은 청중평가단에게 평가를 받아 꼴지는 탈락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참여가수 모두가 승복하는 것은 아주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대체 공용의 주파수를 쓰는 방송에서 시청자에게 약속한 이런 쉬운 규칙조차 손바닥 뒤집듯 한다면 누가 공중파를 인정할 것인가?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고 싶어 그렇다는 제작진의 말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가수가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면 본인의 노래로 본인의 무대에서 부르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재미를 더한 서바이벌이다. 그래서 제목도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아닌가...
그럼 제목부터 바꿔라 “최고의 무대 나는 가수다.” 그리고 출연 가수를 정하는 음악프로가 되면 된다.
꼴찌가수는 후배들의 요청이라는 허울과 제작진은 최고의 무대라는 어이없는 어휘력을 발휘하여 오만함과 신뢰를 저버린 부당함을 시청자에게 강요한 것은 아닐까?
다음주 일욜...
아마도 가차 없는 채널 변경을 확인하면 알 것이다.
“쳇 역시 예전의 일밤이 아니구만... 영웅호걸로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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