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고장 충주에서 생산되는 과일주 이름이 “사랑할 때”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같이 들른 식당 한켠의 배름빡에 떡하니 광고용 딱지가 붙어 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음을 알고 바로 주문 들어갔다.
“나봐유~”
“저거 과일주요?”
“저기 배름빡에 술 말이유”
“네 두 개가 있는데 뭘로 줘여?”
“뭐가 두 개유?”
“하나는 도수가 낮고 하나는 소주 도수고”
“다 줘 바유”
지역구에서 인근 지역구로 옮겨갈라 치면 제일 눈에 띄는 사과조형물도 그렇고 시내로 들어가는 사이드 길에 해놓은 사과나무도 그렇고 좌우간 청주에서 바라보는 충주의 인식에 사과는 꼭 들어가 있다.
물론 한갑부의 충주 인식은 충주댐 주변의 민물매운탕과 송어회로 박혀 있지만...
그리하여 주문된 사과주 ‘사랑할 때’의 맛은 밋밋함에서 오는 조금은 실망하게 하는 술이었다.
과일주의 맛은 과일 본연의 깊은 맛이 배어야 최고다. 하지만 이 술은 사과의 상큼한 싱싱함을 결코 담지 못한 술이다. 이렇게 표현해 보자.
“싱그러움을 담고자 했으나 (아직은)심심함으로 끝난 술”
충주의 사과가 명품사과라면 아직은 명품주에 올라서지는 못한 술이다. 하긴 명품주의 반열에 서면 이 가격으로 내가 마시지 못할 것이다.
여하튼 사과라는 과일을 이용하여 제조한 대중 과실주로서는 최고라 생각되는 술이다.
‘사랑할 때’는 12도와 20도 제품으로 두 개가 있으며 각기 빨간뚜껑 파란뚜껑으로 구별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파란뚜껑이 도수가 높은 20도다. 12도 제품은 순수 사과 자체발효로 알려져 있으며 20도는 여기에 알콜 첨가 제품이란다.
한갑부는 주당의 바른길을 열고자 세가지 방법을 통하여 쩐져 봤다.
1. 12도 제품만...
2. 20도 제품만...
3. 12도 제품 + 시원소주
각기 시차를 두고 초정탄산수로 주뎅이 헹구어 감서 쩐져 본 결과.
12도 제품의 맛이 최고로 나았다. 그러나 알콜이 적어 밋밋했다. 물론 쭈욱 달린다면 상황은 은은하리라. 12도 제품에 시원소주를 살짝 흔들어 주는 것이 두 번째로 맛있었음을 밝힌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내 주딩이의 판단임을 거듭 밝힌다.
12도의 사과주 은근 매력적이어서 여성이 있는 잔잔한 술자리라면 환영받을 것이다. 콕 찍어주면 시원하게 해서 청하마시는 여자는 필름 끊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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