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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신 공부비법

[한갑부의 고시펜 감흥기]1-제브라 스라리(ZEBRA Surari)-물 흐르는 듯한 필기감

강산은 안 변한 좀 오랜 세월의 7년 전 '한잡부의 볼펜 감흥기' 라는 제목을 달고 볼펜에 대한 글을 네이버 블로그에 하나 올렸었다. 이 글이 나름 인기를 끌어 조회수도 좀 기록하고 해서 한잡부의 명망을 아마도 한칸은 올려주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2012년...

사람은 변했지만 볼펜은 변하지 않았다는 현실을 인식하며 소비자가 꿈꾸는 최고 품질의 저렴한 국산 볼펜은 언제쯤이라는 갈망을 더하여 "한갑부의 고시펜 감흥기"를 시작해 본다.

"고시펜"이라는 말은 탁월한 하이바들이 보는 셤 사시, 행시, 외시 등 동급레벨의 시험 2차가 대개 논술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때 빠르고 깨끗한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필기구로 선택될 만큼 품질과 그립감이 출중한 펜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고시펜 추천"의 말은 이런 시험에 적합한 펜으로 추천한다는 것이다. 한갑부의 고시펜 감흥기도 이런 점에 주안을 주어 장거리 글씨 쓰기 환경에 대한 적합성을 기준으로 작성한다.

제브라 스라리(ZEBRA Surari) - 물 흐르는 듯한 필기감을 찾아 가자.

볼 사이즈는 1.0mm가 최고다.

한갑부의 사용 자루수는 몇자루 정도이다.

분해를 할 경우 앞꼭지를 돌려서 여닫는 타입이어서 힘주어 글씨를 날릴(쓸)경우 "쿡"소리에 쪼개지는 만에 하나인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개인에 따라 필기방법이(볼펜을 쥐는 힘이) 틀리기 때문인데 한갑부의 경우 정서시에는 꾹꾹 눌러가면서 쓰는 사람중 하나다.

펜을 잡는 부분이 고무로 되어 있어 잡히는 그립감은 부드럽지만 매끄러운 밋밋한 모양이어 돌기가 있는것을 좋아하는 한갑부로서는 그닥 내키지 않는 모습이다.

잉크는 Emulsion ink로 상당히 부드럽게 달려지는 성능이다. 이러한 특수 잉크의 사용으로 인하여 장시간 필기에도 부드러움이 일정이다. 어느 옷 선전 '처음 입어도 일년 된듯이 일년 입어도 처음 입은 듯이'처럼 첫사용부터 계속적으로 부드러운 펜이다. 물론 한번에 쭈욱 달리면 볼펜의 특성으로 일정하지는 않다. 달았는데 그 만큼 달려진다고 하고 싶다.

 

찌꺼기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일반용지 A4 사용시 뒷면에 배기는 정도는 있으나 표나지 않는다. 일반 모나미153을 기준으로 보았으때 비슷한 정도이다.

유성 잉크의 좋은 필기감으로 뛰어난 젯스톰(미씨비시)에 비하여 필기감은 더 뛰어나다 판단되며 글씨를 흘려서 날려도 좋이에 글자가 안착하는 정도가 만족스럽다. 

그림 그리기는 1.0mm의 특성으로 선명한 그림 정도를 볼 수 있고 자 대고 그리기도 깔끔하다.

리필이 있으므로 절약하여 리필용 심으로 쓰면 되고 심 하나의 필기거리 또한 상당하여 괜찮은 편이다.

노크식 볼펜이며 펜 고리가 있어 휴대의 편의성도 만족스럽다. 물론 옷깃이 얇다면 빠지는 일도 있겠지만 말이다. 노크식 볼펜의 축척된 노하우인 스프링도 부드러운 정도가 알맞아 눌렀을때 소리도 경쾌하다. 

이 볼펜의 아쉬움을 토로해 보라면 펜 잡는 고무 부분을 요철 처리해 주었으면 좋겠다. 장시간 필기일 경우 손가락에 땀이 차면 펜이 미끌거리니 말이다. 고시펜이라면 당연 장거리의 장시간 필기를 요하는데 나만 손에 땀이 차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볼의 굵기가 조금만 더 필요하다. 1.2mm라면 더 좋을텐데...

감히 스라리는 제트스톰과 더불어 최고의 품질을 가진 펜이라 평하고 싶다. 일본 수입 제품이 아쉽지만 천원대의 좋은 가격이고 잉크가 마음에 드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