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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스러움 접어들어

엇스러움 접어들어


-한갑부-


사내세월 네고개길 엇스러움 접어들어

얼굴자리 기억나는 옛인연이 스치워라

취기젖은 목구녕에 탁한소리 불러세워


헤야헤야 소리내어 반가움이 기꺼웁다

바라보니 아까웁고 눈감으니 또렷하고

이랬던가 저랬던가 아련하다 예전시간


술에젖은 눈망울과 떨리우는 손길속에

가다듬어 더두움고 매만지고 당겨보니

계집에겐 무딘분내 사내에겐 두턴쉰내


탱탱하고 실팍했던 엉덕짝은 살집없고

윤기돌던 머리칼은 숨이차서 푸석이고

물기먹은 윗입술은 매말라서 번들전들


사낸별수 있다더냐 허벅살은 올라채고

퉁퉁뱃살 빠방하니 숨을쉬면 턱이차고

기운하나 배짱하나 남은것은 빈손이네


스치웠던 인연끈이 어찌어찌 엮어질지

기대많고 생각많고 그렇지만 세월길이

너나내나 기둘릴까 흘러가네 물줄기는


사내계집 손을끼워 물줄기를 잡을라나

그러자고 버둥쳐도 끼워맞춘 한숨자리

세상살이 이리해도 인생살이 저리할까

그만그만 고만고만 저만저만 이만이만


너나내나 내나너나 거칠것이 많겠지만

이러한들 저리하고 저리한들 이러하니

무릎대고 숙여앉아 사내품에 안겨오련


보다듬어 옆을세워 남이볼까 아까울까

지친마음 달래주고 험한생각 지워주며

품에안아 새록이는 네숨결에 잠을자리


사내세월 네고갯길 엇스러움 접어들어

불혹이라 하였으니 이러함이 추태련가

아니아니 그저그저 계집욕심 뿐이구나

 

2012-08-23 :

오랫만에 술 거절한 한갑부가 둘다 내꺼될 J와 S에게 간절한 소망을 담아가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