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갑부가읽은책

[병원사용설명서]빠른 입원실 탈출이 목표라면 책장을 펼치세요.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한 문장으로 적으라고 한다면 “병원에 입원한 사람에게 선물하기에 딱인 바로 그 책”이라고 하고 싶다. 그 절대적 이유는 아마도 이 책을 읽어본다면 조금이나마 라도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빨리 퇴원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병원에 입원해서 환자가 지켜야하는 몇 가지 수칙에 대하여 그 이유를 매우 적절하고 합리적인 이유와 근거를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4가지로 분류해서 말이다. 그 4가지가 “네 개의 치즈”라는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뭉뚱그려 적어보면

1. 약 먹는 법

2. 진료 받는 법

3. 수술, 검사, 입원 주의 점

4. 병원에서의 감염 주의 점이다.

각각의 내용 사례와 함께 적절하게 이유를 설명하고 있고 미국의 1등 큰 병원이라는 존스홉킨스에서도 주의하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국내 병원에서도 문제 발생의 소지가 많으니 환자가 이를 지켜 환자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는데 한 치의 틈이 없게 노력하자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입원하였을 때 너무나도 짜증으로 대했던 투약 시 간호사의 성명 확인이 얼마나 중요하고 이를 환자 또한 확인해야 한다는 소소함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순간을 안전함으로 지켜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사실의 깨달음을 배우게 하는 내용이다.

원하지 않지만 누구나 언젠가 한번쯤은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엄연한 현실에서 이 책은 입원하는 환자에게는 빠른 치료를 위한 병원 활용법을, 의사와 간호사에게는 치료의 진행에 있어서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을, 그리고 보호자라는 이름의 가족에게는 내 자식 내 형제를 어떻게 보호해주어야 하는 것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책의 탁월한 내용에 비추어 별것 아니지만 독자가 아닌 병원 입원을 경험한 한사람으로서 환자 입장에서의 병원 설명서에 내용 하나를 한갑부가 추가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병원에 입원 했다면 회진을 잘해라.

회진 준비는 의사가 하는 것도 있겠지만 환자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원이나 다른 병원 안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갑부의 입원은 그랬다.

아침 일찍 계급 높은 과장 의사가 회진을 할라치면 간호사들이 들어와 병실에 있는 물건을 치우라던가 환자들에게 몸 상태를 묻고는 한다. 여기부터 짜증이다. 왜 이런 부산함을 떠는지...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회진에서 환자인 내 스스로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전달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좀 나아졌냐는 의사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주지 못하면 회진은 그저 형식일 뿐이다. 그런데 회진 끝나면 몸 상태가 어떻게 아픈지 그제야 구체적으로 생각이 나는 것이다. 입원한 낮 시간동안 줄곧 힘들어 하다가 아침에 회진에는 아무 말 못하고...

입원의 낮 시간동안 통증을 참지 못하고 간호사를 부르고 주치의를 불러 어디가 아프다 말을 해도 어떤 약물 투약의 조치나, 어떻게 치료가 되고 있다던가, 언제까지 참아 보라던가 등등의 설명은 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네들이 조치를 하긴 해도 환자인 내가 봐도 우왕좌왕이니...

왜? 누구나 짐작하듯 결국 지시는 아침에 회진 돈 과장의 지시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리라...

여기서 한갑부의 보호자였던 존경하는 우리 모친께서 가르침을 주셨으니...

“아픈데 다 적어 놔라.” 였다.

다음날 회진부터 과장의사와 나의 상담은 길어졌고 적절한 치료로 나름 빨리 퇴원했다고 자부한다.

혹 입원하고 있는 환자가 한갑부의 이 리뷰를 보고 있다면 환자도 회진 준비를 하는 메모 하나를 꼭 준비하기 바란다. 그래야 하루라도 빨리 지긋지긋한 병실 탈출이 당겨지니 말이다.

빠른 입원실 탈출을 원한다면 무료하다고 만화책 보지 말고 “병원사용설명서”를 읽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