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선택
필사용 종이는 A4면 된다. 처음이라면 얇은 두께의 노트가 적당하다.
옥스퍼드 리갈 패드는 노란색 종이에 파란색 볼펜으로 쓰면 마음에 들지만 책으로 묶기에는 너무 가볍고 몰스킨(Moleskine) 노트북은 좋은 재질에 많은 문학의 대가들이 애용했다고 하지만 너무 무겁다.
그저 조금 줄이 넓은 초등학생용 노트 정도가 처음으로 하는 필사에는 좋다고 한갑부는 생각한다. 노트 한권을 끝냈으면 이제 부터는 고수가 되니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A4지를 활용 양면에 줄 살짝 그어서(인쇄) 활용하면 족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제본을 대비하여 충분한 공간을 넓혀 놓아야 한다.
A4지가 좋은 것은 이유의 또 하나는 연필, 볼펜, 만년필, 붓 대부분의 필기구에 스스럼없이 쓰기에 충분하다.
펜의 선택
연필, 샤프
글자 한자 어긋난 것에도 용서가 안 되는 초보라면 적당한 필기구이다. 향나무로 만들어 향이 배어 나온다는 파버카스텔의 비싼 연필도 좋겠지만 그냥 지우개 달린 노란색 연필이면 충분하다. 연필을 필사에 이용하는 이유는 깎아 쓰는 재미도 있음을 잊지 말자. 다음 질문에 답해보라 “연필 예쁘게 깎을 줄은 알지?” 답을 못한다면 당신은 연필이다.
샤프는 연필과 달리 고른 두께의 글씨가 만들어 진다. 깎지 않으니 편리하다는 점이 있지만 사실 연필을 잘 쓰는 사람은 고른 글씨의 두께의 평이함과 두께가 틀린 맛을 활용하기에 글자체가 멋지다. 샤프는 이런 재미는 없다. 맛없는 평범한 글씨라도 틀린 글자 한자에 용서가 안 되면 샤프다.
펜, 만년필
펜은 잉크 찍어 쓴 세대에게는 옛 시절의 기억으로 추억이 있다. 책상 넘어 친구의 잉크통에 펜을 넣어본 사람에게는 각별하다. 또한 펜글씨는 글씨체의 표준이 되니 글씨를 못 쓰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만 하다.
만년필은 그 종류가 넓고 사용자층이 많으며 취미로라도 전문가를 자처하는 고수들이 도처에 있으니 지식 옅은 한갑부가 말하기 조심스럽다. 그저 들은 말을 적으면 만년필은 제치에 맞는 잉크를 넣어 부드럽게 후리는 맛에 쓴다고 한다. 필사에 맞는 만년필을 적어 보라면 한갑부는 아트펜이다. 작은 가격으로 멋스러움이 있다.
볼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필사에 최고로 적합하다. 유성볼펜을 좋아하는 이유는 보존성이다. 많은 사람이 볼펜의 표준이라는 모나미 153 이지만 한갑부는 이보다 볼펜 볼이 굵은 1.6mm를 선호한다. 글씨체는 눈에 확 들어오고 빠른 속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는 겔 잉크가 들어간 볼펜의 경우 부드러운 필기감과 함께 볼펜 똥이 없는 깨끗함이 있으니 좋은 성능에 만족할 것이다. 종교 서적의 필사라면 많은 필기구중 겔 타입의 볼펜이 좋다. 정갈함이 자연스레 갖추어질 것이다.
붓, 붓펜
붓글씨를 공부할 사람이라면 붓을 쓰면 된다. 대부분의 붓글씨 쓰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글씨를 작품으로 생각하기에 필사에 적합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필사를 붓으로 한다면 최선의 글씨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붓은 모필이기에 종이도 달리해야 하고 책으로 꿰려면 부피가 커진다. 그래서 대안이 붓펜인데 이 경우 붓글씨 쓰는 사람들은 또 이리 말하는 경우가 있다. “붓펜이 글씨인가?” 이 또한 글씨에 지식 옅은 한갑부 말하기 조심스럽기에 그저 들은 말 주워 서며 보면 “마음을 담는 글씨 붓펜은 안되나요?”
똑 같이 정성을 다하는 필사본도 완성 후 가치를 논한다면 그래도 붓으로 적은 것을 높이 치니 도전해 볼만 하지 싶다. 참고로 요즘은 붓펜도 모필로 나온 제품이 있다.
장소
필사에 필요한 장소는 조용한 작은 공간이면 되지 싶다. 단 앉은뱅이책상은 사절이다. 좀 오래 앉아 있으면 무릎 아프다. 의자에 앉아 바른 자세로 쓰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대에 필사할 책을 펴고 천천히 한자 한자 내용을 파악하고 뜻을 새기며 정성을 들여 적어 내려가는 것이다. 하루 한 시간 보다는 몇 페이지나 몇 단락식의 목표를 채워가면서 말이다.
필사본의 정리
필사된 종이는 집게로 집어 페이지 순서대로 (필사시 페이지 까지 당연히 적어 넣는다.) 정리 추후 제본에 대비한다. 제본은 링 제본 보다는 책과 같은 형태로 만드는 본드 제본이 좋다.
완성 후 필사본으로 된 책을 보는 재미를 만드는데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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