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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맛집추천

[청주맛집] 최고의 국물맛 바지락 칼국수

감히 지역사회 최고의 국물이라 단언하고 싶은 국수가 있다.

초정의 정갈한 물로 빚은 술 시원을 한사발 쩐지고서 해장의 점심을 맞을 적에 깔끔한 맛이 일품인 국물맛을 자랑하는 칼국수가 있으니 바지락 칼국수가 그것이다.

바지락의 효능에 대하여서는 설이 분분 하지만 그래도 믿을만한 것은 옛 성현의 가르침이기에 현대의 도감에 결코 뒤지지 않는 위대한 저술인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어류 생태보고서라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기록을 살필까 한다.

천합(淺蛤)이란 이름으로 형태에 대하여 설명하며 '살도 또한 풍부하며 맛이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칼슘, 철, 인, 비타민 B2가 풍부하며, 담즙의 분비를 촉진하고 간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예로부터 황달에 바지락 끓인 물을 먹였다. 피로해소 및 숙취제거 식품으로 애용되며 조혈(造血)작용도 있다. 껍데기가루는 칼슘을 보충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 좋다 한다. 

[출처] 바지락 [manila clam/littleneck clam/shortnek clam/filipino venus ] | 네이버 백과사전



뭐 대충 감 잡았겠지만 “간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에 주목이 될 것이다. 고래 소리를 듣는 하루를 쉬지 않는 주태백의 길을 걷는 주선(酒仙)의 경지를 달리는 사람의 몸 챙김에는 이만한 음식이 없으리라 바로 판단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모래나 진흙 속에서 식물성플랑크톤만을 먹으며 성장하는 바지락은 그 효능의 측면에서 한잔 쩐진 다음날의 속풀이로 증명이 되지만 문제는 모래다.

잘 손질한 바지락이 아니고서 국수를 삶았다면 먹으면서 모래를 씹기 일쑤이기 때문에 잔손가는 손질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된다. 바지락 칼국수를 먹을적에 때때로 씹히는 모래알의 기분나쁨은 이를 상하게 하는 것은 차지하고서 정말 좋은 국물 맛을 망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지락 칼국수 하는 집을 찾을 때는 얼만큼 잘 닦아 손질을 하였는가를 중시하고 제대로 국물을 내었는가를 중시하게 된다.

가경동 서경초등학교 앞을 가면 “부추해물칼국수”라는 탈을 쓰고 바지락칼국수를 해주는 집이 있다. 이집의 특징은 일단 워낙 복잡한 동네라 그런가 차세우기가 녹녹치 않다. 점심때 가면 자리 잡기 조금 난해해 진다. 그래도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이 있기에 오랜 연식을 자랑하는 세단의 기름값을 뒤로하고 가끔 찾아본다.

칼국수를 주문하고 받은 상에서의 놀라움은 거대한 국수 그릇에서 나오는 흐뭇함과 양가지고 싸우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는 자애로움이다. 놀라울 뿐인 거대한 그릇에서 풍겨지는 포스에 잠시 뇌리의 식감이 풍족해 졌다면 내용물로 나온 국수 그릇 속의 바지락 양은 그래도 명색이 ‘바지라기’ 소리를 듣기 충분한 한바가지 푹 퍼 넣은 모양새다. 이토록 많은 바지락이 들어 있다니 에서 그래 이 정도는 넣어야 바지락 칼국수라 하지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자주 다녀본 사람으로서 예전 보다는 조금씩 줄어드는 바지락 양에 넘쳐났던 첫 방문의 흥분을 조금씩 사그러들게 하기에 아쉬움을 표해 본다.

면은 간판의 부추 칼국수임을 나타냈던 것처럼 부추가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쓰이는 부추를 갈아서 밀가루와 같이 반죽하여 국수를 만든 방법이 아닌 밀가루 반죽에 부추를 잘게 썰어 넣어서 면을 뽑은 방식이다. 시각적인 효과가 이쪽이 좀 더 나은듯하다.

찍어 먹으라고 나오는 초고추장과 함께인 오징어는 바지락에 더한 오징어 특유의 맛을 감미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가싶다. 가위로 먹기 좋게 썰어서 국수에 더하여 먹으면 되는데 이 또한 아주 좋다.

한첨씩 들어가 있는 게와 오징어는 바지락과 더하고 어우러져 지역사회 최고의 국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국수와 더하는 음식으로 좋은 것이 ‘만두’임은 우리네 속사정 아니던가? 거기다 “탁빼기 한잔 걸쳐야지.”까지 나오면 이것이 최고의 음식.

이집에서 제공된는 한입에 쏙 들어가는 물만두 또한 일품이다. 아마도 여자 손님을 배려한 듯 싶은데 한갑부는 “왕 입니다요.”를 고집하는 왕만두파이기에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썩 괜찮은 만두이다. 그러나 만두를 주문할 적에는 항시 국수의 양과 가늠을 꼭 하기를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 좋은 국물을 그대로 남기게 될지니 말이다.

막걸리와 미니족발에 특별함은 없다. 아니 족발의 경우 많이 실망했다 말하고 싶다. 물론 최고의 국물이기에 족발도 훌륭할 것이다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기에 더 크게 실망했는지는 몰라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딱 한번의 주문을 행한 미니족발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큰 실망이 있었음을 밝힌다. 괜찮은 족발에 대하여서는 한갑부의 다음 글을 기대해 주기 바란다.

청주에서 엄청 괜찮은 국물을 자랑하는 이집의 바지락 칼국수를 오늘 점심 오찬의 메뉴로 선정하오니 부디 임사장께서는 식대를 지불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