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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부가읽은책

[정치9단] - 政治九段

시마과장으로 유명한 그림쟁이 ‘히로가네 겐시(kenshi hirokane)’의 그림책이다.

1-20권에 이르는 방대한 그림책으로 작가는 500여명의 사람을 만나며 7년을 작업하였다고 한다. 그만큼 실체적 일본 정치에 매우 근접하여 기술된 책이며 시사성 높은 작가의 특성상 일본의 정치에 대하여 나름의 식견을 일본인의 입장에서 그림을 통하여 설파하고 있다.

내용은 “카지 류우스케”라는 평범한 마루코우 물산의 과장이 아버지인 건설대신 카지 모토하루의 죽음 이후에 출마를 결심하여 정치에 입문

‘하토무라 내각 → 이하라 내각 → 아사미 내각 → 우즈가미 내각 → 아오스기 내각 → 오자와 내각 → 히라하라 내각’

을 거쳐 총리대신이 되어 카지 류우스케 내각이 출범하는 일련의 가상적 정치 과정을 현실 정치에 맞추어 그려내었다.

현재 수상이 있는 내각제에 의한 일본 정치제도와 일본정치 현실에 대한 (조금은 아주 많이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단편적인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매우 유용한 그림책이다.

아버지의 선거구를 물려받는 가문과 족벌에 의한 정치적 힘의 상속을 시작으로 우리의 정치 현실에서도 항상 문제가 되고 있는 정치자금과 뇌물 수수에 대한 고민과 그의 대처법으로 이상적인 모습인 잘못을 고백하는 모양새를 그려가고 있다. 일본의 정치 미래는 이런 사람들이 있고 이런 사람들에 의하여 발전해 나간다는 식으로 말이다.

내각제의 제도적 특징으로 인한 파벌 만들기와 파벌의 유지, 정당 속에서 나누어진 파벌의 이합집산과 정당간의 연립과 붕괴 거기에 소신 없고 의식 없는 의원 개인의 경쟁과 배신 그 속에서 일본이라는 하나의 국가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카지 류의스케의 노력과 활약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활약은 실존하는 일본의 여러 의원들의 사례에서 나온 실례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하여 작가는 대 미국 관련한 일본의 소극적 국방, 외교, 경제에 대한 현실과 이상을 비판하고 있으면 대 러시아, 대 중국, 대 대한민국을 위시한 아시아 3국과의 영토분쟁의 원인과 타당한 근거를 지극히 일본의 입장에서 설파하고 있다. 이런 점이 한국의 독자인 한갑부에게 아주 많이 스팀을 올리는 역할을 하였으니 뭐 딴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작가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매우 절제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일본 국내 정치현안을 세세하게 하나씩 들여다보며 구체적이며 이상적 답을 제시하려 노력하였다. 그림보다 읽어야 하는 글씨가 많은 그림책으로 정치를 말하는 책으로 이 그림책의 일독을 추천해 본다.

정치 9단을 읽고 나서 너무나도 큰 아쉬움은 우리에게는 왜 이런 독소적 이슈를 건드려 가면서 소위 “국가” “정책” 이런 단어를 떠올리는 정도를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을 갖지 못하는가에 대한 아쉬움이다.

정치 관련 그림책을 읽고 싶다면 우리의 풍토와는 좀 동떨어졌지만 ‘히로가네 겐시(kenshi hirokane)’의 “정치 9단”이 좋았다.

결어로 카지 류우스케 내각의 출범에 맞춘 카지의 소신표명 연설의 일부에서 어떤 나라의 정치에서든 고민하여야 하는 4줄기를 찾아 한갑부도 고민해 본다.

정치가 담당하는 4가지 큰 줄기는 방위, 외교, 경제, 교육 입니다.

 

정치 9단 20 - 10점
히로카네 켄시 지음/삼양출판사(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