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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맛집추천

[청주맛집추천]싱그레복집-속풀이 해장에는 복지리가 최고다.-해장음식


싱그레 복집은 청주에서 좀 연식이 된 복집이다. 전에는 길 건너기 전에 있었고 지금은 길 건너가 있다. 복개한데 도로가(복개도로)에 인테리어 예쁘게 해서 이사를 갔다. 물론 주차장이 준비되지 않은 가게지만 주차 때문에 속을 긁지는 않는다. 사람이 너무나 많은 점심때는 예외로 하자.

복집에서 하는 음식중에 가장 일반적인 음식이 아마도 복지리나 복 매운탕이 아닐까 싶다. 물론 술 한잔이 생각나서 복집을 왔다면 복 불고기를 찾겠지만 말이다. 한갑부가 이 집을 찾는 주요한 목적은 "속풀이"에 있으니 속풀이를 기준으로 하여 지리에 대하여서만 말하련다. 

싱그레에 가서 빙그레하며 복을 먹으려면 점심때 갈적에 조금 일찍 도착하자. 한 열한시 사십분쯤해서 도착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다. 이 집도 손님이 많을적에는 번호표라는 말도 안되는 제도를 실행하는데 한갑부는 이러면 밥 안먹는다. 그러니 때를 잘 맞추자. 어제 술 먹고 오늘 속풀이면 약간 이른 시간의 아점이 맞으니 일어서자.

가게에 들어서면 예전 밑에서 장사할 적에는 보지 못했던 화려한 인테리어가 눈에 화악 들어온다. 왠지 모르게 한갑부는 전에 복잡하고 앉기 불편했던 가게가 더 정감이 간다. 더구나 밥상과 방석의 고급화, 게다가 그릇은 셋트화는 한갑부로 하여금 정이 넘치던 복집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한다.


복지리의 가격은 식사 포함 칠천냥이다. 싱그레 복집에 갈적에 가져야 할 첫 번째의 마음은 바로 버리라는 공의 마음이다. 그냥 밥 포함 칠천냥짜리 복지리다. 그 복지리에 무슨 제대로된 찬을 기대 하는가? 제대로된 찬을 찾는 맘을 버리고 복지리라는 음식의 온전한 모습 "국물"만을 생각하자.


복지리를 주문하면 일단 그냥 냄비하나 덮어다가 놓는다. 이것도 준비되어 있을때나 빠르지 한갑부가 이야기한 시간을 벗어나 가면 소위 번호표 받아 먹으려면 냄비 덮어다가 놓는데도 시간 엄청 걸린다. 그러니 언제 제국물 우려내서 떠 먹나?

김치하나, 양배추에 젖갈하나, 젖은김하나, 나물하나가 주어진 찬의 전부다. 하지만 한갑부 생각에는 끓어가는 시간에 '지벙지벙'거리기에는 충분한 먹거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 젖가락 갈때가 있다는 것에 좀 흡족해 하자.



저 메나리(미나리)를 넣어 우린 국물에 숨 죽여 떠 먹을때 까지 기다리려면 성미 급한 한갑부 짜증의 '끄으응'이 표현 된다. 한참을 끓을적에 때가 되면 오는 사람이 있다. 바가지에 양념 좀 넣고 젖가락 들고 이때가 기다림의 짜증이 기쁨으로 바뀔적이 아닐까? 이제는 먹을 수 있다. 아주머니가 갇 건져올려 무쳐주시는 콩나물의 맛이란. 아마도 복지리의 맛이 국물이 반이라면 이 콩나물 맛이 반이리라.
 
미나리 그릇을 비워 미나리를 냄비에 넣고 숨죽이고 무친 콩나물을 받아 놓고 기다릴적에 이 또한 때가 되면 오는 밥 한그릇. 공기밥이 아니네! 돌솥에서 막 뜸들인 연기 나는 밥 한그릇.

새콤하게 무쳐진 콩나물에 뜸들인 돌솥밥 한그릇 맛깔스런 시원한 국물 복지리의 기본을 갖춘 기본에 충실한 주인 아줌마의 솜씨가 느껴진다.


어른 상에는 숭늉이 있어야 하는 법. 어른상에는 비린 생선 한토막, 삼색나물, 간장 한종지, 김치, 물김치, 그리고 숭늉 이 중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되지만 다 빼도 밥이 빠져도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 숭늉 아니던가?
속풀이 하러온 손님의 여리딘 여린 속을 꽉 채워주는 마지막 음식인 돌솥에 나오는 숭늉 한 그릇.

달리셨습니까? 힘차게 새벽의 언저리 까지...
그럼 점심은 여기서 합시다. 제대로 속을 풀어 놔야 오늘도 긴긴밤 소주 친구 불러 놀지요.

PS : 복고기에 대해서는 왜 한 말씀 안계시냐구요.
       지리에 넣는 고기는 그저 국물 내는 용도다 이리 생각하셔야 실망 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