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 칼국수(문민시대 가카의 칼국수는 사골국물 이었다.)는 율량서도 먹을 수 있다. - 덕성손칼국수
군부정권의 끄트머리가 지나고 새로운 시대 문민시대를 연 03정부의 위대헌 음식의 결정판은 청와대칼국수가 장식했다.
개인적으로 IMF의 직격탄을 온 몸으로 부지지게 얻어맞은 사람으로서 '갱제'를 확실하게 밟아죽인 허울뿐인 명분과 허명으로 장식한 그 시대의 정부에 대하여 아직도 가시지 않는 울분이 있음을 밝힌다. 그때 짤렸던 사람 참 많다. 물론 그 길로 개꼬라지 된 사람도 엄청 많고 그 중의 한사람으로 한잡부도 포함된다. 그래서 지껄여준다. 그때 그 사람들은 졸라 반성해야 된다.
칼국수 이야기하다가 삼천포를 달렸다. 여하튼...
역사적 흐름의 전진을 기점으로 청와대는 이전의 스테이크 시대를 접고 칼국시이~의 시대를 화알짝 열어 제켰다. 그러나 당시에 서민의 음식 칼국수를 청와대서 먹고 있다고 언론에서는 부르짖었지만 알고 보니 칼국수의 국물이 사골이라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역시”를 외치게 하였다. ^-^
지금 인터넷을 검색하여 “청와대칼국수”를 때린다면 당시 청와대에서 그때 그 사람들이 먹었던 국수를 먹을 수 있는 집이 검색이 되고 장소까지 실시간 리얼로 안내해 준다. 물론 위치는 설이다.
물론 이 글을 쓰는 한잡부 청와대의 그 국수 못 먹어봤다. 언제 설 까정 가서 먹어 볼 짬이나 있던가? 하루를 살아가는게 고프거늘... 그래서 청와대 그 국수랑 이 국수랑은 비교가 불가능하다. 그럼 제목은 뭐냐 한다면 "그냥 그리 써 봤수 불만이면 읽지 마슈~~~" ^-^
청주에서 아주 좋은 사골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덕성칼국수는 율량의 위대한 학교 덕성국민학교 앞에 위치하고 있다. 한번 먹어 본다면 덕을 쌓아 이룬 학교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인지(음식 맛도 지기(地氣)를 받는 걸까?) 맛을 쌓아 이룬 진국 국수의 성취를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주방장 겸 서빙 겸 쥔장을 두루 두루 겸직하고 있는 쥔장의 바쁨으로 인하여 일단 물은 셀프이고 주문 후 기다림의 시간은 쪼끔 길다. 차지하고 있는 가게의 면적 또한 협소하여 사람이 많을 적에는 생판모르는 남과의 친근감과 친밀함을 표해야 하는 아름다운 형태로 유지된다.
이 집에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는 두 가지 칼국수, 만둣국이다.
대부분의 손님이 칼국수를 주문하기에 만둣국은 칼국수가 다 떨어진 후 선택의 기회가 깊어진다. 한잡부 주둥이 취향으로는 만둣국에 비하여 칼국수가 훨씬 좋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아마도 면파의 깊은 정리(情理)가 아니겠는가...
한잡부는 간판에서 보이는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를 기대하고 이 집을 출입하지는 않는다. 그저 제대로 된 사골 칼국수의 손맛을 기대할 뿐이다.
국수 그릇을 바라보면 자기대접을 꽈아악 채워서 나오는 국수의 양에 먹는 이의 기쁨이 두 배가 된다. 그래도 한끼 좀 먹을만할 것 같은데 하면서 말이다.
갈아낸 고기 고명 조금과 김 가루가 적음에 다소의 섭섭함이 생길 적에 희멀겋게 보여지는 뿌연색의 창연한 국물에 조금의 여유를 엿보며 한 숟갈 국물 맛에 “그래 이거야”의 탄성을 내게 하리라.
칼국수의 찬은 제대로 된 배추김치 하나면 족하다는 면파의 기본기에 충실한 듯 나오는 찬은 배추김치 하나다. 잘 익은 배추김치 잎사귀에 싸먹는 칼국수의 맛을 그 무엇에 비할 것인가? 거기에 후루룩 국물 하나면 세상의 진수성찬(珍羞盛饌) 중 그 무엇이 부러우랴.
조금의 아쉬움은 이집에는 보리밥이 없어 입안 혀의 깔깔함으로 더해지는 부드러운 면발의 기쁨 두배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면파의 고수라면 이 말의 뜻을 알리라.) 그래도 청주에서 사골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괜찮은 국수집으로 추천이다.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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