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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맛집추천

[청주맛집] 월남쌈 웰빙의 미명하에 풀밭을 헤메이게 하는 음식 - 황돈월남쌈

건강을 위하여 웰빙 음식을 즐겨야 한다는 강권에 의하여 방문한 집이다. 갠적으로 내 취향이 아닌 음식에 대하여 맛집에 올리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라는 것을 밝히고 싶다. 이 집의 취향은 한갑부의 취향이 아닌 깔끔함을 좋아하는 한선생의 취향임을 알리며 방문 또한 한선생의 의사였음을 알린다.

일단 위치는 오창에 있다. 청주에도 월남쌈집이 많은데 왜 오창까지 가야하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은 "그 집이 젤 나아~" 였으니 잘하기는 잘하는 집인가 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으로 선택한 월남쌈. 형광등의 불빛 아래의 현란한 광고에 실망하며 조금의 기대감을 갖게한 것은 오직 한 단어뿐이었다. "전문점"

월남쌈을 처음 먹어보는 백성으로서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저 색감 진한 물.

"이게 뭔가?"

"월남 숭늉인가?"

"알면서 자꾸 그럴래. 월남쌈 데치는거 아냐?"

월남쌈을 먹어 보기는 했어도 다 만들어서 둘둘 말아 접시에 놓은것을 품위있게 저범질 하면서 먹었지 이리 지꺼 지가 해서 먹는 액션은 첨이다. 허윽~~~  

가운데 육수 국물. 샤브 샤브를 위한 국물이란다.

5가지에 이르는 아름다운 소스들.

일단 소스를 받으니 맛이 골고루 일 것이다 라는 기대감에 많은 맛을 생각하게 되었다. 월남쌈을 데치는 물 꼭지가 불 안으로 들어가 있다. 이 꼭지의 위치가 잘 맞아서 데치는 물이 은근하게 뎁혀져야 월남쌈의 정도가 알맞게 된다는 해설이 있었다.

된장을 포함한 5가지 소스에 대하여 뭐는 뭘 싸서 먹는지에 대한 쥔장의 해설을 기대했으나 손님이 많은 관계로 듣지를 못했다. 소스와 쌈을 맞춰서 먹으면 좀 틀릴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제맛을 먼저 맛 보아야 하는것이 아니겠는가? 다음을 기대하여 본다.  

웰빙의 미명하에 다채롭게 준비된 풀들...

흠 양은 충분한것 같은데 ...

문제의 근원인 월남쌈의 재료 "라이스페이퍼"

쌀종이로 해석해야 하나 종이쌀로 해석해야 하나? 살짝 데친후 야채를 싸먹는 쌈의 주재료가 되는 찬이다.

추가로 더 조달되는 야채. 흠 양은 괜찮은 것 같군.

15,000원 이다. 더 비싼 것도 있지만 이 정도가 보통의 수준이라기에 주문하였다. 오리고기와 샤브샤브가 포함된 일인분에 일만오천원의 가격치고서는 고기의 양이 좀 적어서 실망했다. 물론 한선생으로 부터 월남쌈은 풀을 먹는것이라는 주위를 환기시키는 핀잔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 

장갑을 끼고 손으로 풀을 골고루 썩어 놓으면 월남쌈을 싸먹기 쉽다고 한다. 역쉬 먹어 본 사람은 틀리다.

라이스페이퍼를 한장 들어 살짝쿵 데치고...

사라(접시)에 살포시 깔아 놓고 야채를 길이 맟춰 세우고 잘 구워진 오리 고기 한첨을 소스에 찍어 올렸다. 그럼 한번 맛 볼까나... 

월남쌈이나 우리의 상추쌈이나 젖가락을 이용한 쌈 먹기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과감하게 손으로 싸서 소담하게 집어먹는 방법을 선택했다. 두배는 맛있다. 

오리 고기의 양이 아쉽다. ^-^

그리고 술 한잔 먹는 술자리의 안주로 월남쌈은 절대 비추하고 싶다. 가족과 함께하는 외식의 자리라면 매우 합리적이겠지만 취흥에 흥얼거리기 바쁜 취객에게 만들어 먹는 이런 안주의 번거로움은 짜증일 뿐이다. 

식사로 제공된 국수. 쌀국수 같았는데 매우 부드러운 느낌이 있는 국수였다. 점심 메뉴로 하여 이 국수만 따로 와서 한번 먹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카레의 원료가 되는 강황죽이 식사로 제공되었다. 밥을 한 후 강황 가루에 비비거나 밥할때 강황을 넣어 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계산을 하면서 보니 카운터에서 강황쌀을 판매하고 있었다. 역시 견문의 한계를 가늠키 어려웠다. 강황쌀로 끓인 죽. 참 좋았다. 

대체적으로 갈끔하고 만족감 높은 식사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식당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외식 메뉴로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