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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러 술러 술러 하늘이 셋이로다

 

뉘라서 가좇을 논하는가...


청주에 있는 향처 '시원'을 안 쩐지고
설 경처 '처음처럼'을 처음으로 쩐지매 주종이 바뀌어 엄청취한
한잡부 쓰다.
2010. 11. 27.

 

술러 술러 술러 하늘이 셋이로다.

눈들어 올려보니 하늘이 셋이로다

취기가 돌아들어 올려본 저 구름도 셋. 내 아니 취한걸세


찬 냉수 한 사발 들이키며 오늘을 돌아보니

즐러 즐러 즐러 이 아니 취할소냐

노래가 드높은 곳 춤 아니 흔들리재


친우가 잔을 들어 가좇을 논하거든

일배 일배 일배 좇같이를 합일하니

그 뜻이 고매하매 그 뉘라서 알겠는가


세상을 다 얻은 듯 천하가 내 것인 듯

한잔 술에 뜻을 담고 시름을 읎조리니 

어허라 둥기 둥기 두둥기 가락소리 한 곡조에 만사를 담아내어

한잔 술 들어내어 시름을 잊어 삔다


계절은 가을이라 어둠이 짙어지니

세상은 캄캄한데 저 달은 그 자릴세

달보고 웃어지면 그 생이 다하거늘 왜 나는 웃고 있나


주선이 달을 보고 일배를 돋우거늘

주선이 그림자 보고 이배를 돋구는가

주선의 그 삼배는 너무나도 고매하니 내 것이 아니던가


주선이 이르기를 달도 한잔 그림자 한잔 나도 한잔 읎었으니

주선에 이르지 못한 잡부가 한잔을 놓아봄이 그 아니 무슨 죌까

달님아 내 너를 보고 님 그린 듯 어여삐 하니 어렴풋이 웃어주면 좋겠구나


하닐없는 술 한잔에 세상을 다 얻은 듯 일배에 몸을 실어 취기를 돋우드니

내 몸이 누운 곳이 땅 이던가 구름인가

오색의 자운치마 그 폭이 그리도 그립던가


혼몽의 꿈 중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내 집 마루에는 금전수가 일었구나

저나무 높이 자라 돈복이 잡아들면


저 돈을 다잡아서 술고를 채우리라

친우를 불러 세워 매일을 일배 일배

이생이 다하거든 성현은 생사이현 잡부는 생사이주


그래서 금전수는 날 보고 웃는가배

혼몽의 꿈 한자락 이 생이면 좋으련만

현세가 이러하니 그 아니 서글픈가


들어 들어 들어 술잔이 셋 이로다

하나는 이내 몸에 하나는 저 그림에 나머지 하나 이 글속에

답답한 이 가슴에 시원한 줄기 바람 일랑이면


세 잔을 모두 들어 태평가 읎조리며 한량무 한 소매를 하늘에다 올리련다

장부가 꿈을 꾸매 군자의 삶 이려다

그러다 아니 되면 한 세상 울어지면 그 아니 족하련가


큰바람 휘소리에 구름 몰고 꽃을 불러

꽃 꼿고 비를 담아 일배가 들어지면

부채살 날선 끝에 가슴을 담아내어 돌 하나 집어 들어 천하에 던지련다

 

웃으련다 웃으련다 내가 웃고 니가 웃고

세상이 화복하고 천지가 정겨울재

내 다시 일배 들어 천하에 흩뿌리며 가락무를 논할거나


그나저나 시진은 사경인데 내 배는 오경일세

아침의 뿌연 햇살 오경을 넘겨짚어 해장을 바라노니

오늘의 이 내속을 무엇으로 달래거나

눈뜨고 기다림은 복지리의 셀파발일세




오바마의 계보를 잇어 붙이는 압권의 건배구호

“가 족~ 같이” ^-^

역시 세상에서 다음으로 좋은것은 술 마시며 또 다른 세상을 배우는 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