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읽기 쓰기

팔층을 올라가니. 무너저라 허망함이 허리춤을 탓할손가.....

 

팔층을 올라가니. 무너저라 허망함이 허리춤을 탓할손가


 

술 취해 쓰니 한잡부의 잡가리라.


첫눈이 온다하니 가슴이 뭉클 뭉클

남인들 알으련만 이 가슴 허전함을

세월아 오늘이 이 하루뿐이구나.


세월의 힘든 설움을 삶아 돌아 세워주니

이 아니 기쁠쏘냐 즐기고 기꺼워 하나니

첫눈의 설움이 이 아니 서러우랴


곧추세운 자존감에 팔층을 올라가니

무너저라 허망함이 허리춤을 탓할손가

울어라 나아감이 창피가 울 짓는가


정신을 차려지셔 천상의 술 돔(Dom)을 우러리니

내가 하늘이요 하늘이 곧 나일지니

기쁘다 즐길적에 내 귀가 즐겁구나


세월아 내월아 이 한생을

꿈 잊고 즐거잊고 우져잊은 이 내 목을

취하라 한세월에 잊고지고 웃어지고


가노라 풍광설원 이 몸이 느끼나니

우짓는 세월은 천상의 하나이고

꿈꾸는 시절은 지상의 둘일지니...


하나에 목을 걸고 둘에는 몸을 걸어

우짓노니 세월이라 천하진정 모르구나

시절아 내 너를 알았던들 이리 하지 아느리라


부어라 이 잔에 천하가 들어 세워

내 부셔 비우리니 웃음으로 맞아드려

기꺼워 슬워할재 웃어 울어 말리단가.


내 너를 들어 하여 나뭇가지 잎새로니

그리 말을 하여두도 아무 까탈 없으리라

섭하리 섭하거든 내 잔을 채워들어


유아독존(唯我獨尊) 그 큰 내를

너를 알까 나는 알까

기꺼운 이 한잔에 잊어 슬어 웃어 보내노니


웃노라 이 한생도 즐거웁고 스워졌으니

질러 울어 설워 슬퍼 한 세상

자아알 살았노라 나 홀로 외우노니 그 아니 슬플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