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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가 - 고산의 다섯 벗에는 아쉬웁게 술이 없다.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명문 오우가를 살펴보면 물, 돌, 소나무, 대나무에 달을 더하여 다섯을 벗 삼았으나 남아일생의 가장 중요한 벗하나 술이 없다.

명주산책을 써 내려가다 고산의 글에 왜 술이 없는지 퍼뜩 떠올라 오우가를 적어본다.

고산의 삶이 섪었던 것은 아마도 오우중 술이 빠졌기 때문이리라.

한갑부 삶에 그나마의 희(喜)낙(樂)이 있는 것은 육우중의 일빳따 술이 있기 때문이리라.

고산의 글에 한수를 더하여 육우를 만들어 보았으나 어찌 선현의 고운 맵씨에 비할까...

그저 헛웃음에 허망치나 않으리니...

쓴 놈인 한갑부나 읽으련가....

지가 쓰고 지가 읽으니 이는 한갑부 지만의 즐거움이다. ^-^

 

五友歌

내 버디 몃치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月)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이 다섯 밧긔 더하야 머엇하리


구름 빗 조타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조코도 그칠 뉘 업기는 물(水) 뿐인가 하노라


고즌 므스 일로 퓌며서 쉬이 디고
풀은 어이 하야 푸르는 닷 누르나니
아마도 변티 아닐 손 바희(石) 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곳 퓌고 치우면 닙 디거늘
솔(松)아 너는 얻디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천의 불희 고든 줄을 글로 하야 아노라


나모도 아닌 거시 풀도 아닌 거시
곳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는다
여러코 사시에 프르니 그(竹)를 됴하 하노라


쟈근 거시 노피 떠서 만물을 다 비취니
밤 듕의 광명이 너(月)만 하니 또 잇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여섯번째 벗은 아마도 한갑부만 찾을것이니 이 글은 쓴놈인 한갑부만 보면 된다. 

항아리 담가있는 맑고도 흐린 너는 그 뉘의 벗이던가

농익은 그 향취를 고산(孤山)은 어찌도 모르시나

이리도 남겨놈은 조아라 내차진가 하노라


 

고산의 오우가를 안숙선의 창으로 들을수 있는 곳은 아래 링크 참조:

http://blog.daum.net/life7762/7622821 

아마 맛이 다르다는것을 느낄것이다. 이 창으로 귀를 즐겁게하며 일배를 들어 달빛 부서짐에 취흥을 느낄수 있다면 날이 밝아오는것을 막고 싶은 마음은 한갑부 뿐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