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로 태어나 천운지기(天運地氣) 운행(運行)을 깨쳐 배워
시류(時流)의 흐름에다 어화둥둥 육척(六尺) 육신 띄워보니
이제사 깨우치네 천하만물(天下萬物) 그 주인이 다 다르고나
눈을 들어 살펴본즉 만물중에 한 가지는 내것이면 안되는가
취하고자 하는바가 별난것도 아니건만 그조차도 욕심이면
세상아 너는 대체 장부의 체면치레 비루하게 하는 구나
낙엽을 둘러펴서 꽃방석에 눌러 앉아
눈을 들어 하늘보니 차가운 바람 내음 달빛조차 창백하다
시리네 가슴 뎁히려 털어 넣은 한잔 술도 그 주인은 한량(閑良)일세
부디 부비 부여앉아 좌수(左手)로 빨아대고 우수로 쩐져대니
그래도 취기만은 제속의 내 것인걸 그 뉘라서 알손랑가
그 기운을 빌어다가 뜻한 구름 움켜쥐니 유아독존(唯我獨尊) 그 기세에 하늘이 썸뜩하다
오늘은 가슴이 허전해서 힘든 한잡부 쓰다.
시류의 흐름에 육신을 맡기고 흐름에 부비끼며 흐물흐물 대고 싶다.
그래도 꼴에 사내라 욕심이 있어 하늘의 구름 한점을 가지고 싶은데 그게 욕심인가보다.
늦가을 밤 떨어진 낙엽을 긁어다 바닥에 깔고 앉아 지나가는 달건이 하나를 잡아 세워 소주 한잔을 얻어 마시며 눈을 들어 하늘을 본다.
잡부(雜夫) 진한 취기가 동하여 술의 힘을 빌어서 구름을 잡았으니 잡부가 소리치는 그 기세에 하늘이 놀란다.
그러나
현실은...
그날 공원에서 깡소주 까고 구름 잡아 감히 하늘을 놀리는 환호성을 지른 관계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새벽에 들어 왔는데 11월 달에 바깥에서 술 취해 벤치에 누우면 쪼끔 많이 춥습디다. 더구나 환호성 지를 수 있는 공원은 도심지에 없기에 참 스산하더이다.
에~ 에이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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