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쩐지다만 술에 관한 감내하기 어려운 아픔을 담아서 이 글을 쓴다.
부디 이 글을 읽은 내 언저리의 뭇사람들은 한갑부가 아주 좋아하는 사시미에 세계 3대 광천수로 만든 시원한 물을 준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점심 먹을 때 좀 불러라.
오늘 혼자서 효성반점 가서 짬뽕 하나 시켜 앉아 먹는데 뒤에서 번호표 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초리가 너무나 매서우며 뒤통수가 어마나 뜨시던지 몰것다.
일빳따로 생각했던 경회장은 오찬회동에 대하여 너무나도 매몰차게 잘라버리고 일빳따 임사장은 회의하고 있고 나홀로 하는 힘든 해장의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눈물이 나는구만.
경회장님 “어떻게 끼니는 때웠나...???”하며 문자질로 묻지 말고 때울 기회를 마련해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
복덕(福德)의 여약(女藥)을 기다리며...
술 먹어야 글 쓰는 한갑부(韓甲富) 쓰다.
청루(靑樓)에 사내 둘이 앞뒤로 둘러 앉아
오롯이 솟아 오른 복덕(福德)의 여약(女藥)을 기다림에
오라는 여약(女藥)은 없고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내 잔 또한 어데 갔나
과년한 여아(女兒)를 불러 앉쳐
주잔(酒盞)의 행방을 곶추세워 염문(廉問)하니
그저 하릴없는 내 심정만 공허하다.
용춘지랄이 정연(精淵)에서 분광하여
예가 주청(酒廳)이 맞느냐 되뇌어 하문한다
몸달아 Cell파발(擺撥)로 쥔장에게 여쭌다니 한숨이 자박이다.
술도가에 달려온즉한 쥔장의 몸가짐에
주잔(主盞)을 청하니 객잔(客盞)을 내어온다.
육방정계(六方晶系) 사파이어 깨진 꿈을
천상선녀 치맛자락으로 몸을 감춘 너는 알까
몸을 가린 유채색 자줒빛을 벗겨내고
드러나니 황금빛 그 색감에 황홀경(恍惚境)의 무아지경(無我之境)
깨진 주항(酒缸)에서 향취로 말을 하니 “오바마”
비단(緋緞)처럼 부드럽고 아리따운 네 체향이 목구녕을 감싸돌아
네 몸이 내안에 있음을 느껴 얼근함이 알딸딸허다.
록키산 순수 물이 줄어가는 모양새에
언더락(On the rock) 녹아 내린 아이스의 말간멀국
천하의 큰 영웅도 되어보고 주선(酒仙) 큰 경지도 닿아보았으니
은근한 눈짓으로 때를 가늠하여 벌떠덕 일어선다.
더는 마시지 못하는 이 내맘의 처연(凄然)함을 알까 아쉬움을 되뇔적에
우두커니 받아든 계산서에 둥그레지는 눈으로 숫자를 세아리며
얼레설레 카드를 들이밀어 받잡은 영수증을 부여안고 벌벌떤다
아마도 당분간은 술 못 마시는 졸장부 성자(醒者)의 가르침을 배우리라.
이른 귀가 타는 속을 울며 절며 식전에 일 나가니 아침이 상쾌하다.
속풀이는 당금(當今)제일 최고급 청요릿집
정중앙에 눈치 보며 홀로 앉아 명성 자자한 시원한 국물에 맘과 속을 달래본다.
태연자약(泰然自若) 다부지게 몸을 잡고 생각을 가다듬어 오늘을 생각하니
못다 쩐진 푸른빛 바닷물결이 왜 이리 머릿속을 감도는가
그저 인생한판 잘 놀았다는 옛사람의 호방한 쾌(快)의 경지
따른다 배우련다 그뿐이다 하노라.
설마 해설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 그래도 다음을 기약하면서 한줄을 적어 본다.
주막에 임사장과 마주 앉아서
복덕궁이 좋은 혜야를 불러서 술한잔 하려 했더니
혜야는 없고
짱박아둔 내 술도 없단다.
직원을 불러
내 술의 이름을 드높이 외치면서 달라구 지껄였는데 없다니 어이가 상실이다.
분노에 치를 떨며 분노하고
여기 주막이 맞냐고 내 술 어디 있냐고 또 물어본다.
직원이 몸이 달아 휴대폰으로 쥔장한테 물어보는 모습에
한숨만 나온다.
볼일보고 오는 쥔장의 모습을 보고 내 술을 내어달라 하니
원하는 내 술이 아닌 대타를 내세운다.
봄베이 사파이어로 진토닉을 마시고 싶은 내 맘은 깨지고
크라운 로얄의 보라색 치마를 보니 마음이 동한다.
보라색 치마를 벗기고 보는
크라운 로얄의 술 빛깔에 취한다.
따진 술병 속에서 술이 요즘은 건배 문구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를 말하는 듯하다.
부드러운 크라운로얄이 목으로 넘어가니
술이 취한다.
술이 줄어가는 것이 얼음 녹는 속도 같다. (차진 얼음이 필요하다.)
술에 취해서 헛소리를 지껄이다
시계를 보니 너무 늦었다.
헤어짐의 아쉬움이 있지만 일어선다.
계산서를 보고
결재를 하니 액수가 사뭇 크다.
당분간은 술 마시는 것을 죄악시 한다는 성자의 가르침을 자동적으로 따르게 될 것 같다.
일찍 집에 왔다 새벽 3시에 그리고서 6시에 일 갔다. 추위가 상쾌함으로 느껴진다.
속풀이로 짬뽕을 선택하고 가보니
손님이 많아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는데 혼자서 자리 잡고 앉아 짬뽕 한 그릇 먹고 나오기가 민망하다.
속풀이를 하니 몸이 개운하다.
바로 생각나는 것이 어제 못 먹은 봄베이 진토닉에 대한 아쉬움이다.
오늘도 한잔 쩐지고 싶은데 핑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호방한 쾌(快)의 경지를 배운다는 주도(酒道)의 길이다. ^-^
혹 한갑부의 글을 보고 이는 감흥이 있다면 댓글을 ^-^
이번 글에서 "Cell파발(擺撥)" 셀룰러 폰으로 보내는 파발, 뭐 핸드폰으로 전화거는 액션을 이르는 좀 뭣스런 말을 하나 만들어 봤다. 괜찮은 아이디어 같은데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저작권 있는 말 하나 만든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제부터 한갑부의 글에서 핸드폰은 "Cell파발(擺撥)"로 적어 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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