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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잡부의 겐세이

음주가무(飮酒歌舞)를 통한 심신(心身)의 단련은? 청기백기에 달렸다.

풍류(風流)라 말하는 것은 고달픈 현세(現世)의 삶 속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겁게 살아갈 줄 아는 생활의 지혜이다.

이러한 삶의 멋을 가리켜 풍류(風流)라 한다.

철따라 물 좋고 산 좋은 경관(景觀)을 찾아 노닐면서 음주가무(飮酒歌舞)를 통하여 심신(心身)을 단련하고 복잡하고 다난한 일신사(一身事)와 심사(心思)를 잊고 초월하여 무아지경(無我之境)의 경지에 다다르니 이것을 일컬음에 가히 해탈(解脫)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훌륭한 풍류의 도(道)와 도리(道理)가 현세(現世) 전하여 지고 이루어지고 있으니 옛 선현(先賢)의 가르침을 쫒아 우리가 발벗고 나서 박차고 나아갈 바가 아니겠는가?

오늘도 고달픈 현실의 삶을 잊기 위하여 지역의 방(이걸 영어로 Room이라 쓴다.)을 전전하며 궁싯거리를 일삼는 우리의 일빳다 친구에게 “좋은건 같이 하자.”고 말하고 싶다.

그곳의 벽지가 아무리 훌륭하다 하여도 월악산의 경치만 하겠는냐? 아니다. 내 집 거실의 TV뒤에 바른 포인트 벽지의 무늬만도 못할것이다. 그곳에서 색(色)을 탐하며 신(身)을 단련함이 오직 사내의 기(氣)를 앗는 것이거늘 그것이 어찌 속리산 대청봉에 올라 경치를 바라보며 쌓는 호연지기(浩然之氣)의 기상과 비견될까? 또한 그곳에서 먹는 맛도 모르는 겨우 12살짜리의 무늬만 양주인 허접한 노란국물을 한잡부가 즐기는 찹쌀로 빚은 우리술 “화랑”과 비교할 것인가?

유(儒), 불(佛), 선(仙)의 위대한 사상의 저 아래 끄트머리 끝자락에 조금 잡고 있는 이러한 실천하고 싶은 풍류의 높은 도(道)가 대저 가락(歌樂)으로만 이루진 것이 아닐진대 그런것이라 이야기 하니 내가 제대로 접하여 한번 놀아보고 싶구만...

그러기에 친구, 그쪽 방에서 이루어지는 풍류는 내가 할터이니 산이나 기어댕기는 이쪽의 풍류는 자네가 함이 어떠한가?

“난두 청기 백기 잘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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