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골목"이 대박 나기를 바라면서...
지난주쯤에는 신문에서 이야기하고 몇 일전에는 TV에서(아마도 ‘창’이던가...) 이야기가 있었다. TV방송 중 언듯 아나운서 멘트에서 “소비자의 의견이 있다면...” 뉘앙스 발언이 있었기에 이글을 씨부려 본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혼자의 지껄임이기에 겐세이는 사절이다. 그냥 의견이 있기에 난두(?) 말해 보려는 것일 뿐이다. 가당치 않다면 웃어주기 바란다. 의견내면 혼나는 세상 조심하자.
“술 먹구 적었어요. ^-^”
노가다적 시각에서 볼 적에 도심공동화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도시는 중심상업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발전해 나아가며 이의 폭발로 분화를 이루어 낸다. 성안길이라 이름 붙여진 중앙시장에서 육거리까지 이어지는 청주 중심상업지역 ‘본정통’(왜식 표현이라 하지만 그래도 우리땐 이리 불렀다.)은 이제 하복대, 금천동, 청대, 충대로 나뉘어져 있으며 중심인 성안길을 제외한 부수적 근접 상권은 언제 멈출지 모르는 가뿐숨을 몰아쉬고 있거나 공동화를 넘어서 할렘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할렘화? 야밤에 가봐라. 한갑부는 가심이 여려서 그런지 무섭더라.)
이슈가 되고 있는 서문시장의 경우에는 실로 “언제적 서문시장이냐?”는 말이 가감 없이 표현될 정도의 현실이다. 한갑부의 경우 지역구 모임의 한계적 상황으로 인하여 (지역모임의 한계성은 모임 날 지네집 근처에 돌아가면서 식당 잡는데 있다.) 가끔 찾게 되는데 “껌껌하다.”로 상황을 표현하고 싶다.
그러던 와중 “삼겹살 골목”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고 이슈가 되고 있다.
우선 이런 노력과 아이디어에 엄청난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항시 무언가 대안을 제시하고 어떤 길을 잡는 것은 어렵고도 힘든 일이니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상황을 보면 가야할 길은 아득하다.
청대지역과 충대지역은 이미 학생들의 먹자골목을 넘어서 30대 연령층 까지를 충분히 커버하고 있다. 청대 충대 지역은 저렴한 단가와 푸짐한 양의 안주로 20대와 30대 까지를 폭 넓게 끌어안으며 나이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주가무가 그 자리에서 바로 가능하다.
금천동의 경우에는 근접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인구 분포로 가족의 저녁 외식에 선택받을 만한 음식점을 중심으로 발전되어 2차에서의 시원한 맥주집과 집에서 콜하는 배달집이 빠빵하게 마련되어 있다.
하복대의 경우 청주 제일의 빤짝 빤짝, 뻔쩍 뻔쩍을 자부하는 나이트 2개가 나란히 위치하고 이를 한켠으로하여 한,일,중의 각종 식당과 술집, 비즈니스카페, 룸까지 완비되어 아침까지 시끌거리고 있다.
다 아는 사실을 왜 지껄이냐고 그럼 질문하나 던져보자.
청주 번화가 이 네 지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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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
답은 인구다.
청대, 충대 학교를 매개로하여 인구가 있다.
금천동 아파트를 매개로 하여 인구가 있다.
하복대 나이트를 매개로 하여 인구가 있다.
덧붙여 말하면 청대, 충대, 금천동, 하복대 지역 배후에는 막강 거주 인구가 있음을 세밀히 살펴보기 바란다.
그런데...
삼겹살 골목을 추진하려고 하는 서문시장에는 이런 배후인구 자체가 없다.
배후인구가 없는 곳에서의 상권형성에 대하여 찌질이들은 이리 말한다. “관광특구”
볼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즉 사람이 몰릴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런 곳에서의 인위적 상권 형성은 쌍코피 터진다.
거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으니...
삼겹살을 주로 찾게 되는 연령층별 특징을 생각해 보자. 이건 신문에서 다 이야기해서 재방송이 되겠지만 한갑부 나름의 생각을 첨언한다면...
20대의 대학생이나 사회초년병의 삼겹살은 학교 근처의 싸고 양 많은 가게를 선호하고 가까운 호프의 푸짐한 안주를 좋아한다.
30대 40대 경우 가족과 함께하는 맛집을 선호하며 2차는 노래방 정도며 바로 귀가다.
직장 회식의 경우 1차 삼겹살, 2차 호프, 3차 노래방 or 나이트 수순이다.
그런데 삼겹살 골목으로 추진되는 서문시장은 가족단위 손님을 위한 맛집도 아니고 호프도 노래방도 나이트의 2차 진출도 마땅하지 않다. 나이트 가려면 택시 잡아야 한다는 현실이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이런 말이 회자 되었다. “중심 상권에서 한 블록이라고...”
한갑부는 이리 말해주고 싶다.
“삽겹살에 포만감 그득함을 안고 술을 취해 걷는 거리감은 맨 정신일 때와는 사뭇 다르다고...”
또한 활성화 되지 않은 지역에서의 대리 부르기는 만만치 않다. 주차 또한 그러하고...
언론에서 말한 조선시대 궁궐에 진상되었던 청주지역의 돼지고기
후주 양념을 풀어 넣은 간장에 찍어 구워먹는 시오야끼의 추억
파절이를 곁들여 먹는 진짜 삼겹살 구이의 전통
과감히 말하고 싶다.
한번이다. 한번은 갈 것이다. 그러나 그 후가 어렵다.
택시 타고 가서 먹고 택시타고 나와 다른 곳에서 2차를 달려야 하는 식당을 약속장소를 할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를 직시해야 하며 이에 대한 대비가 마련되어야 한다.
결국은 삼겹살 거리에 대한 특징을 지우고 여기에 식당 개개의 개성에 따른 특화가 필요하다. 즉 택시비 아깝지 않은 맛집 말이다.
고기 굽는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든...
야채를 수북히 쌓아 내어 주는 것이든...
연탄불로 굽든, 장작불로 굽든...
그 어떤 특별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갑부가 자주 찾는 금돼지의 경우 정말 돼지고기가 특별하고 좋다. 이집은 고기의 질로서만 승부하기에 다른 집에서 맛보지 못했던 그런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정이사가 자주 가는 삼겹살 집은 참나무에 고기를 초벌해주는 집이다. 고기는 시원찮아도 참나무의 독특한 향에 간다고 한다.
임사장이 자주 가는 상미정은 오리훈제와 더불어 삼겹살을 내주는 집으로 1+1의 특이함이 있다.
이와 같이 무엇인가 삼겹살을 넘어서는 특별한 맛이 있어야 한다. 천편일률의 “시오야끼”로 승부를 한다면 전통을 이었다는 말은 있겠지만 과연 매출로 연결될 지에는 의문이 있다.
‘시오야끼’에 이용되는 간장 양념을 다르게 개발하고 특화시켜야 하리라고 판단한다.
술꾼의 자세에서 보는 ‘시오야끼’의 경우 양념보다도 간장의 질의 따라 정말 고기 맛이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일러주고 싶다. 정말 좋은 일산 콩 간장에 삼겹살을 담가 구어 먹어보면 바로 알게 될 것이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이 소비층의 집중 공략이다. 어떠한 계층을 목표로 설정하고 매료 시킬 것 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서문시장에 삼겹살 골목이 완전히 형성되어 20여개의 점포에서 삼겹살을 동시에 판매 한다 가정할 때 20여개 점포가 타킷으로 하는 소비층은 모두 달라야 한다. 그래야 매출이 활성화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단계까지 가려면 앞서 이야기한 주 소비층의 음주문화인 2차, 3차를 충족하여야 하는데 완성되는 삼겹살 골목에 급작스레 인테리어 짱짱한 호프가 생기고 배부른 주당들의 한 템포 휴식을 위한 당구장, 노래방이 생기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하기에 상권 활성화의 전략적 접근방법으로 특수한 입장의 소비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이런 씨부림은 마케팅 책께나 본 먹물들의 이야기고 동네 주당들의 전략적 접근은 아래처럼 예시로 한다.)
한갑부는 먼저 2차 3차가 필요 없는 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소비층을 찾으라고 하고 싶다. 예를 들어 청주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아침에 삼겹살 족”처럼 특수 소비층 말이다. 실제로 “아침에 삼겹살 족”은 전국에 산재해 있지만 이를 마켓팅의 목표로 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저 한갑부처럼 재야의 찌질한 쩐질들이나 챙길까...
“아침에 삼겹살 족”은 한갑부의 조어다. 흠~ “강호동의 친구들”이라 해도 괜찮을 듯 싶기도 하다.^-^
청주 지역 “아침에 삼겹살 족”의 경우 청주공단 인원은 현재 공단사거리에서 충대 정문에 이르는 먹자골목에서 있으며 오창 지역 “아침에 삼겹살 족”은 하복대에 있다. 이들은 식전이 밝아옴과 동시에 퇴청을 하여 회사의 통근 버스를 타고 공단사거리와 하복대에 집결하여 아침을 기름지게 밝히고 집으로 사라지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있어 2차 3차는 몰려오는 피곤함으로 생각할 수 없는 버거움이며 밤샘 근무로 인하여 밥 한술에 술 한잔으로 아침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며 집에 들어가 자고자하는 사람들이다. (철야를 해본 사람만이 이 맛을 안다.)
이 사람들의 경우 통근버스를 이용하여 서문시장으로의 접근이 용이하고 밤샘 작업으로 인한 배고픔으로 기름진 음식을 찾게 되며 대부분 회사의 근무교대가 1달이 주기가 되므로 1달 동안 밥은 끊을 수 있어도 술을 끊지 못하기에 술자리도 자연스레 아침 시간이 된다. 주석이 파하는 시간대가 대략 9시경쯤이 되니 남들의 출근 시간대를 피하게 되어 택시이용 또한 용이하다.
대기업처럼 날씨 마케팅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으리라. 비 오는 날은 파전에 막걸리라고 하지만 실제 하고 싶고 찾고 싶은 것은 술자리가 아니던가... 청주에도 의외로 날씨로 인하여 일에 간섭을 받는 계층의 사람들이 많다. 이에 착안하여 서문시장이 청주에서 처음으로 비오는 날을 특화 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날씨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직업군을 목표로 하여 말이다.
어차피 비오는 날의 술자리에 솔솔 풍기는 들기름 내나 돼지기름 내나...
어차피 비오는 날에 날고기인 회를 찾기는 드문 일 그렇다면 삼겹살에 소주 한잔과 된장에 밥 한술 충분히 연결 가능할 것이다. 낮 손님이 되니 후속적인 술자리는 생각지 않을 것이고 말이다.
서문시장 삼겹살 골목에 대한 기대감인지 춘천닭갈비나 전주비빔밥처럼 외지 관광객에 대한 기대감을 언론에서 운운한다. 너무나 이르지 싶다.
골목을 만들어 투자하고 가게를 열어 버티는 것이 상인에게 있어서는 첫 번째의 생존문제이리라.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 관광객 유치보다 청주 시내 사람들이라도 먼저 찾게끔 만드는 방안 모색이 선행임을 확실히 해야 한다.
관에서는 조형물과 안내판 등을 지원한다는데 이보다는 대중교통과 차량주차의 용이성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사항이 되리라. 이래야 사람이 좀 드나들 것 아닌가...
참고로 조형물 이런 것은 21세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리라 판단한다. 설마 그거 보러 삼겹살 골목을 찾겠는가? 음식집은 음식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조형물 예산으로 골목주변의 청소와 공중화장실 등에 힘을 쏟는 게 사람을 꼬이게 하고 부르게 하는 훨씬 이득이 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주초의 월요일 ‘시오야끼’를 이토록 지껄였으니 간만에 옥상에 올라 나 사는 온 동네에 삼겹살 내음이나 풍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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