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것 같은 부드러움의 감각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한갑부는 혀끝과 입술을 통하여 때때로 전해져 오는 그 매혹적 부드러움에 환장을 하곤 한다.
물론 쩐질의 가학적 고달픔으로 인하여 그 부드러움을 주기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때때로의 기회가 잡히는 순간 입안에 한가득 밀려오는 부드러움을 동반한 쌉싸름한 구수함이 황홀하기만 하다.
미인과의 뽀뽀가 아닌 핥아주는 키스 이야기냐고 오해 말라. 변함없이 지극히 한갑부적인 술 이야기의 표현이다.
조선의 삐루가 션한 맛에 벌컥이며 쩐지는 맛이라면 기네스는 부드러운 거품의 은근한 자극일 것이다.
영국이 아닌 아일랜드공화국에서 만들어진 이 맥주는 한국적 스타일의 맥아리 없는 맥주와 달리 은근 씁쓰름함이 전해져 온다. 현재 전 세계 맥주 시장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놈답게 이놈을 음미하려면 전용잔이 필요하다.
기네스는 정확히 표현하면 기네스 드래프트(Guinness Draught)다. 일반적으로 지역구에서 기네스 하면 드래프트를 이야기한다.
기네스를 종류별로 정리하면 (지극히 한갑부의 주관적 혀끝으로 정리하면...)
Guinness Original 기네스 오리지날 - 제대로 된 흑맥주의 진한 맛이 있다는데 별로다. 아마도 한갑부 사람 자체가 부드럽다 보니 그런가 보다. 이런 구호로 술맛을 정리하련다. “독한 사람은 독한 담배, 독한 사람은 술도 쓰다.”
Guinness Extra Stout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 - 풍성 풍부의 거품성으로 맥주잔에 엔젤링을 확실하게 인증샷 한다고 하는데 아직 못 마셔 봤슈~
Guinness Draught 기네스 드래프트 - 풍부한 거품, 신선한 맛, 보통사람 보통맥주
Guinness Draught Surger 기네스 드래프트 서저 - 진정 제대로 된 크리미헤드 그리고 저 작은 거품들의 독특한 부드러움 한갑부가 미쳐버린 기네스가 바로 이놈이다.
이렇게 4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일반적 지역구 삐루집에서 기네스를 찾으면 기네스 드레프트 캔 하나에 기네스 전용 맥주잔을 하나 내온다. 안주는 땅콩 부스러기 주면서 술값은 왜이리 비싸게 받는지... 이 기네스를 제대로 마시는 방법은 아래 링크한 동영상이 시키는 방법을 취하면 된다.
기네스 드레프트 서저를 만나기 전까지 한갑부 기네스 하면 이렇게 먹는게 최고인줄 알고 그게 최고의 거품이려니 했다.
이런데서 좁은 동네 애들의 무지함이 나오는 것이리라. ^-^
그러나...
한갑부는 기네스 드래프트 서저를 만났다. 한갑부가 좋아하는 서저는 뭐 별거 아니다. 쉽게말해서 서저(Surger)라는 초음파 거품발생기로 맥주를 휘저어주어서 서징(surging)하여 내 놓는 맥주다.
일반적인 기네스 캔에서 위젯(Widget)을 이용하여 발생시킨 거품에 비하여 훨씬 부드럽고 풍부하며 눈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인지 맛 또한 뛰어나다. 정말 맛있다.
현재 지역구 인근에서 서어징이 제대된 기네스를 맛보기란 좀 어렵다. 혹시 청주에서 제대로 서어징 하는 아름다운 술집이 있다면 댓글을 부탁한다.
아래 사진은 너무나도 아쉬웠던 술집 허리우드에서 기네스를 한잔 받은 모습.
기네스와 서저
서어징 중 - 이 과정을 거치면 기네스의 진정한 황홀함을 맛볼수 있다.
아~ 기네스의 시원한 부드러움을 느끼고 싶은 계절이다. 그런데 주머니도 시원찮지만 마실만한 마땅한 가게가 없음을 한탄 하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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