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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 희락(喜樂)의 끝 “술” 세상의 끝, 희락(喜樂)의 끝 “술” 세상이 점점 각박해 지는 것 같다. “한잔 해야지” 이 절절하고 애틋한 말이 문명의 혜택인 핸드폰의 보급으로 나타난 빈말인 “있다가 전화할게”처럼 “담에 소주나 한잔 하지”로 바뀌었다. 즐겨 찾는 소주 값도 많이 올라 이제는 사천원을 바라보는 작금의 녹녹치 않은 현실에서 집 옆 동네슈퍼에서 일병 천원을 고수하고 있음에 나는 진실로 감사한다. 어느 자리에서나 어디서나 술은 인생의 즐거움을 같이한다. 한없이 쑥스럽고 오금저리는 사랑고백의 자리에서는 용기를 북돋아주고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어른이라는 힘겹기만 할 것 같은 호랑이 장인을 처음 뵙는 자리에서도 사내로의 당당함을 내세울 수 있는 호탕함을 마련해 준다. 가운데 다리를 마주보며 온갖 잡스런 장난질을 같이 했던 옛 친..
논어 향당편에 있는 공자의 유주무량(唯酒無量) 공자의 주량에 대하여 해석을 잘해야 하는 구절이다. 물론 이런 구절을 해석할 때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니 맘대로 지껄이는 것이 옳다고 한갑부는 생각한다. ^^ 논어 향당편에 이르기를... ‘유주무량 불급난(唯酒無量 不及亂)’ 술에 양을 두지 않았으나 흐트러짐에 미치지 않았다. 술 마시는 양에 한계를 정하여 두지는 않았으나 몸가짐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유주무량 불급 난 (唯酒無量 不及 亂)’ 술에 양을 두지 않았고 이에 미치지 않으면 어지러웠다. 술 마시는 양이 한이 없어 술이 떨어지면 난동을 부렸다. 이 유주무량(唯酒無量)의 구절로 공자의 주량을 “공자백호(孔子百壺)”라 칭하며 공자가 술을 마시면 백병을 기울여 비웠다는 말로 변했다고 한다.
잡서 일만권을 독파하였더니 잡서 일만권을 독파하였더니... 모름지기 장부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하지 않던가. 죽간 다섯 수레를 무게로 헤아려 책 일만권을 가늠하여 잡서 일만권을 독파하였더니 정서 한권을 정독한 이 이르기를 대가리에 든게 많으니 말만 많다 하더이다. 기운이 하늘에 닿아 오를 듯 내릴 듯 하는게 주도라 이르기에 손 닿는 곳 잡히는 곳서 술 뒤짐하여 찾아내니 주종과 도수를 가리지 않고 동양과 서양을 나뉘지 않고 일백 병을 마셨더라 명주 한병을 마신 이가 취흥 곁에 이르기를 아는게 많아 먹고 싶은 것도 많으리라 하더라. 이 세상의 흐름이 이와 같으니 책 일만권을 읽어 백가지 기예를 익히고 배워 가졌어도 정서 한권과 명주 한병만도 못하다. 일만권의 지식과 백가지 기예를 쓰는 곳은 오직 저 세상이니 이 세상에서는 식..
젊어서는 이치를 따져... 젊어서는 이치를 따져 흥망을 논하였고 늙어서는 순리를 쫒아 성패를 가늠했다 아질싸 일의 흥망성패가 운에 있는 것을 우에 나는 몰랐던고
내 언제 색주가의 꽃값을 논하던가? 오늘 쥔장 아줌니의 정갈한 술 한상을 기대하고 찾았던 단골로 다니던 술집의 쥔장 아줌니가 가게를 팔았다고 하십니다. 단골로 댕기던 술꾼에게는 일언반구의 보고도 없이 말입니다. 졸라 서글픕니다. 새로 온 쥔장에게 장 먹던 그대로 안주 하나에 선술을 내어 달라 하였더니 바뀐 쥔장은 달라는 술은 안주고 꽃구경 하라 하더이다. 주도(酒道)의 올곧은 길에 서서 세상을 논하는바 꽃가게와 술가게는 다른 법 내 술 달라 떼를 쓰고 지랄했지 언제 꽃보고 뭐라 했소? 내 술 달라 떼를 썼더니 세상 바뀐지 한참이라 일러주더이다. 내 알기에 그 술이 그 술이지 내 먹던 술이 변하것소. 변한 것이 있다면 그저 세상사 인심이지. 주당이 찾는 술집이 점점 줄어감을 아쉬워하며 이 밤을 별 수 없는 해결책으로 한잔을 내세우며 그 한잔..
천리향은 어디를 가는가... 제목 : 천리향은 어디를 가는가... 쓴놈 : 한갑부 간썰미에 눈귀잡아 부여앉아 서라 누워라 마셔라 하니... 물오른 기생년 살품 생각이 이밤 은근하구나 부니는 오솔바람의 꽃향내에 취하고 은근한 취기에 동한 마음이 있으니 짖궂은 희롱이 붉고 짙은 농짓거리를 더한다 향내 따라 쫒아 올라 한잎을 헤집을까 애호박 어린 떨기의 궁둥짝을 두들긴다. 귀 좋은 소리 한 소절에 근심을 덜어내니 천하는 오늘도 평안한가 보다. 감상평 : 뭘 생각한겨... 한갑부는 천리향 나무 향내를 맡으며 쓴거여... ㅋㅋ~~~
[신기생뎐] 단사란(임수향) 시 한수-예이츠 술노래(William Butler Yeats-A Drinking Song) 26회 신기생뎐에서는 지난 회의 노래에 이어 되도 않는 시 읊기가 나왔다. 뭐랄까? 가야금 풍악 한 자락이 빠졌구나 싶다. 드라마 사극의 기생집에서 시 한수를 읊조리는 선비와 해어화(解語花)의 대화는 익숙한 눈길이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 시를 외는 장면은 익숙하지 않은 낮선 장면이었다. 그리고 단사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통해서 외워 읊조려진 시 한수는 와 닿는거 많은 낭만주의 시인 예이츠의 ‘쩐져가’였다. 노벨문학상의 영예에 빛나는 이 아일랜드 술사랑 시인의 지극히 짧은 낭만 깊은 서정의 노래는 이백의 장진주(將進酒)와 동서의 쌍벽을 이루며 대별되는 짧고 간결함의 운율로 입가의 적신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William Butler Yeats)의 “술 노래”는 다음과 같다. A Drinking ..
[주도의 되바라진 길에 서서...] 술도 치유입니다. 지금 막 술 쳐 잡수시고 집에 들어 왔습니다. 술 많이 먹으면 몸을 상할 수 있다는 말이 술자리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종을 바꾸었습니다. 간에 좋아 암을 예방한다는 허연 민들레로 맹글었다는 ‘민들레 대포’로 말입니다. 그리고 즐거움으로 마시고 집에 눕기전 컴을 보니 페이스북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그래서... 감수성 되바라진 한갑부가 술 기운에 씨부려 봅니다. 숲에서 'ㅍ'만 'ㄹ'로 바꾸면 더 좋은게 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숲은 치유입니다. 숲은 음악이구요, 숲은 문학이기도 합니다. 햇살이 고요하게 내리쬐는 수목원에서 그냥 걷기만 해도 그냥 앉아만 있어도 은근하게 행복해지는 경험, 여러분도 해보셨는지요?...이번 주말에는 미동산수목원으로 들어가보는 것이 어떨까요? 마치 숲에 스며들듯..